북미풋볼리그(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경기를 보러 간 조던 스피스(오른쪽)와 여동생 엘리(가운데), 남동생 스피븐.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제패한 21세의 ‘영건’ 조던 스피스(미국)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어난 스피스는 2009년과 2011년 US 주니어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2년 텍사스대를 중퇴하고 프로 턴을 선언한 스피스는 지난 해 스무번째 생일을 2주 앞두고 존 디어 클래식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잭 존슨(미국),데이비드 힘(캐나다)을 연장접전 끝에 물리치고 거둔 승리였다. 스피스는 윈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기회를 맞았으나 연장전 끝에 패트릭 리드(미국)에게 패했다.
185cm 84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스피스는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다. 특별한 장기가 없지만 특별한 약점도 없는 게 특징이다. 올시즌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93.5야드로 55위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60.72%로 101위, 그린 적중률은 65.69%로 103위다. 하지만 스트로크 게인드: 티 투 그린(Strokes ganed : tee to green)은 4위다. 퍼팅을 제외한 필드플레이가 대단히 좋다는 의미다.
스피스는 지난 해 말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 골프팬들에게 알리기 시작했다. 12월 원아시아투어 에미리트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스피스는 최종일 코스레코드인 63타를 쳤다. 스피스는 호주로 가기 전 주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에선 준우승을 거뒀다. 연장전 끝에 일본의 간판스타인 마쓰야마 히데키에게 우승컵을 넘겼지만 처음 방문한 일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스피스는 지난 해 4월 처녀출전한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준우승을 거뒀다. 대회 첫날 8언더파 64타를 쳐 3타차 선두에 나섰다. 버바 왓슨(미국)이 마지막 날 워낙 잘쳐 우승컵을 가져 갔지만 스피스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담한 플레이를 펼쳐 머지 않아 그린재킷을 차지할 선수 임을 보여줬다. 스피스는 2013년 우승자들만 출전한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준우승을 거뒀다.
올시즌 활약도 눈부셨다. 마스터스 개막 한달전 출전한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통산 두번째 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발레로 텍사스오픈과 셸 휴스턴 오픈에서 2주 연속 준우승을 거뒀다. 그리고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성공했다. 현재 스피스의 세계랭킹은 4위 이나 올시즌 1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도전장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스피스의 최대 관심사는 골프가 아닌 가족이다. 스피스는 운동선수 출신 부모를 뒀다. 아버지는 대학시절 야구선수로, 어머니는 대학시절 농구선수로 활약했다. 스피스가 가장 관심을 갖는 가족은 7살 어린 여동생 엘리다. 그녀는 자폐아다. 여동생에 대한 애정이 두터운 스피스는 2013년 프레지던츠컵 출전으로 얻은 자선기금으로 재단을 설립한 뒤 자폐아들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장애아들의 올림픽인 스페셜 올림픽에 대한 후원도 계속하고 있다. 스피스는 홈페이지에 "엘리의 오빠이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겸손하게 살 수 있다"고 적었다. [헤럴드스포츠=임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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