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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8개의 다리를 가진 사나이' 페르난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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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수비력으로 '문어'라는 별명이 붙은 맨시티의 페르난도 헤제스. 출처=맨시티 홈페이지

[헤럴드스포츠(런던)=이재인 통신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는 세계적인 중앙 미드필더들이 즐비하다. 맨시티의 야야 투레(31),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34), 작년 시즌부터 주가가 치솟은 아스날의 아론 램지(24), 프리미이리그 도움 순위에서 역대 3위(77개)를 달리고 있는 첼시의 세스크 파브레가스(27) 등. 이번 시즌 이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가장 주목해야 할 중앙 미드필더는 따로 있다. 바로 맨시티의 페르난도 프란시스코 헤제스(27)다. 2007년부터 포르투(FC Porto)에서 유럽생활을 시작한 페르난도는 브라질 청소년대표팀 출신으로 6시즌 동안 포르투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지난 여름 약 1220만 파운드(208억 원)에 맨시티로 이적했다.

페르난도에게는 '문어(Octopus)'라는 별명이 있다. 2009년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었는데 페르난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의 공을 지속적으로 낚아챘다. 마치 문어가 여러 개의 다리로 수비하는 것처럼 보여 '8개의 다리를 가진 사나이'가 된 것이다.

지난 17일 맨시티와 뉴캐슬의 첫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페르난도의 중요성은 여실히 드러났다. 그의 활약은 마치 레알 마드리드와 첼시의 전설, 클라우드 마케렐레를 연상케 했다. 페르난도는 엄청난 활동량과 강력한 수비으로 중원에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수준급의 수비를 보였다. 그뿐 아니라 경기 막판 자기 몸을 던져 아요제 페레즈(20)의 슛을 막으며 팀승리를 지켜냈다. 강력한 태클과 공격 능력이 뛰어난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딩요를 제치고 페르난도를 선발에 내세운 것 자체가 맨시티의 펠레그리니 감독이 그를 얼마나 신임하고 있는지를 대변한다.

올해도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은 그 어떤 해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을 위해서는 여러 유형의 선수가 필요하지만 팀의 살림꾼을 담당하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수다. 아스날과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트가 중원을 강화하기 위해 사우샘프턴의 돌풍을 일으켰던 수비형 미드필더 모르간 슈나이덜린(25), 레알 마드리드의 사미 케디라(28) 등을 지속적으로 영입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아스날은 특급 수비형 미드필더가 절실하다. 미켈 아르테타(33)가 버티고 있지만 그의 나이는 어느덧 33살이다. 아부 디아비(29)가 돌아오긴 했지만 부상이 너무 잦고, 마티유 플라미니(30)로는 빅클럽의 파상공격을 차단하기에 역부족이다. 작년 시즌 보다 강력한 수비형 미드필더를 아스날이 보유했다면 맨시티, 리버풀, 첼시에게 그렇게 처참하게 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벵거 감독은 17일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페르난도의 활약을 보고 분명 땅을 치고 후회했을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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