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4승 달성에 성공한 클레이튼 커쇼 (사진=OSEN)
[헤럴드스포츠=김중겸 기자] 커쇼가 팀을 3연전 전패의 위기에서 구해냈다.
커쇼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8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14승 달성에 성공했다. 다저스는 커쇼의 호투와 장단 14안타 5득점을 기록한 활발한 팀 타선을 앞세워 밀워키에 5-1 승리를 거뒀다.
커쇼는 2회를 제외하고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는 등 컨디션이 평소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불안한 모습 속에서도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내며 왜 그가 현역 최고의 투수인지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1회부터 실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카를로스 고메즈에게 볼넷과 도루를 허용한 뒤, 1사 후 라이언 브론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커쇼가 1회 실점을 허용한 것은 지난 5월 29일 신시내티전 이후 13경기 만이었다.
커쇼는 5회까지 4명의 선두타자를 출루시키며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지만,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과 상대의 미숙한 주루 플레이의 도움을 받아 마운드를 지켜나갔다. 3회 선두 타자인 투수 지미 넬슨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줬으나 고메즈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넬슨을 3루에서 잡아냈다. 1루에 나간 고메즈 역시 커쇼의 견제에 걸리며 스스로 횡사하고 말았다.
커쇼는 4회에도 브론에게 선두 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브론은 후속 타자인 아라미스 타리레스 타석에서 나온 폭투 때 무리하게 3루를 노리다 아웃되며 커쇼에게 힘을 실어줬다. 5회에는 커쇼 본인 스스로 위기에서 빠져나왔다. 선두 타자 리키 윅스의 2루타와 마크 레이놀즈의 땅볼로 맞이한 1사 3루 위기에서 진 세구라의 스퀴즈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3루 주자까지 아웃시키며 순식간에 이닝을 마무리했다. 커쇼가 초반 고비를 넘기는 사이 다저스 타선은 3회 곤잘레스의 희생플라이와 5회 켐프의 적시타로 커쇼에게 리드를 안겨줬다.
6회 이후 커쇼는 상대 타선에게 2안타와 1볼넷만을 내주며 별다른 위기 없이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냈다. 되려 1사 3루 상황에서 들어선 8회초 타석에서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의 쐐기 타점까지 올렸다. 8이닝 6피안타 1실점 시즌 14승. 최근 13경기 11승 무패 평균자책점 1.16이라는 믿기지 않는 질주를 이어가며 다승과 평균자책점(1.78)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선두에 올랐다.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이어갔으며, 올 시즌 커쇼의 퀄리티스타트 성공 확률은 무려 89.5%다.
연패에서 탈출한 다저스는 시즌 67승 52패를 기록하며, 캔자스시티에게 3연전 스윕을 당한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격차를 4.5경기까지 벌렸다. 4.5경기 차 지구 선두는 올 시즌 다저스의 가장 좋은 기록으로, 지구 우승 굳히기 모드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다저스는 내일부터 원정 9연전의 마지막 시리즈인 애틀랜타와의 4연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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