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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우크라戰 파병 실전경험 축적 우려
北, 현대전 ‘게임체인저’ 무인기등 관심 커
韓은 베트남전 이후 평화유지 활동 중심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해 특수부대를 비롯한 인민군을 파병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군사적으로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남북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우선 북한이 우크라이나 파병을 통해 현대전과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외교소식통은 21일 “북한이 현대전 경험이 없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떻게 싸우고 어떤 식으로 전개되는 지 관심이 크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사실상 러시아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을 상대로 싸우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미국과 적대관계인 북한 입장에서는 미국에 대응하는 방법을 익히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파병을 통해 현대전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무인기를 비롯한 신형 무기 활용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뜩이나 북한은 최근 한국군의 무인기가 평양을 침투해 전단을 살포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규모는 이번에 비해 작지만 현대전 경험 축적 등을 위해 제3국 전쟁에 종종 파병한 전례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베트남전에 공군을 보낸 것이다. 이미 공개된 베트남군 문서를 통해 북한이 87명의 공군 조종사와 미그 17·미그21 등 30대의 전투기를 보내 베트남전에 참전했음이 드러난 바 있다. 당시 북한 공군 조종사들은 미 전투기 26대를 격추했으며 14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북한은 제4차 중동전쟁 때는 이스라엘에 맞선 이집트 측에 공군력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이집트 측은 북한 공군 조종사들의 ‘새로운 주체전법’으로 F-4 전투기 4대를 격추하고 적 비행장과 미사일기지 등 주요 군사거점을 타격하는 등 전과를 올렸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갈수록 대남 핵·미사일 위협을 노골화·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이 역대 최대 규모의 파병에 나선 것을 예사롭게 볼 수만은 없다.

반면 한국은 1973년 베트남전 철수 이후 평화유지활동(PKO) 목적의 제한된 파병만을 하고 있다. 2004~2008년 이라크 아르빌 일대에서 활동한 자이툰 부대는 공병이 중심이었다. 현재 레바논 동명부대와 남수단 한빛부대가 파병중이지만 주로 치안과 정찰, 의료, 교육, 건설 등 민사작전 중심이다.

소말리아 해역의 청해부대은 2010년 아덴만 여명작전을 비롯해 2012년 제미니호 피랍선원 구출 작전, 2015년 예멘 교민 철수 지원 작전, 2018년 가나 해역 피랍선원 구출 작전 등 임무를 수행했지만 정규군과의 실전과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한국도 우크라이나 전장에 ‘참관단’ 등을 파견해 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1만명이 갔다는데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이냐”며 “우리도 참전은 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참관단은 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리 군 당국은 향후 러시아와의 외교관계와 국내여론 등을 고려해 폴란드를 비롯한 인접국가에서 전장 상황 분석 활동에 치중하고 있어 실제 참관단 파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는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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