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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지뢰 수 만발 마구잡이 매설…軍 “유실지뢰 주의” 당부
“황강·평강·임남댐, 봉래호 등 지뢰살포·유실 가능성 높아”
北 DMZ 인근 무리한 작업 진행…軍 “우발적 귀순 대비”
군 관계자는 17일 “북한군이 최근 수개월 동안 지뢰 수 만발을 마구잡이식으로 매설하고 있다”며 “남북 공유하천에서 집중 호우시 의도적 기습 방류와 지뢰살포 또는 유실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우리 군 당국이 관측한 북한군 작업 모습.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지뢰를 등에 지고 매설하며 이동하고 있다.[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군이 최근 수개월 동안 지뢰 수 만발을 마구잡이식으로 매설하고 있다고 군 당국이 17일 밝혔다.

군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은 현재 폭염과 장마에도 불구하고 전선지역에서 지뢰 매설과 불모지 조성, 방벽 설치 등 수개월째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며 “비무장지대 전체를 기준으로 불모지 작업은 10% 정도, 방벽 설치는 1% 정도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장마철 관련해 군이 유념해서 보고 있는 것은 지뢰 매설에 관련된 것”이라며 “수 만발 이상의 지뢰를 특별한 방제조치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매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공사한 지역 중 중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주 장마로 인해 유실된 지역도 일부 있다”며 “집중호우 등에 대한 대비가 없어서 북쪽에 비가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하면 수 만발의 지뢰가 유실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여정이 대응 방식의 변화를 언급했는데 장마철에 우리측 민간단체에서 풍선을 부양하면 즉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쓰레기를 살포하는 등 ‘인면수심’의 도발 행태를 자행하고 있는 북한이 우리 국민과 군을 괴롭히기 위해 지뢰를 남북 공유천상에 의도적으로 살포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함지뢰뿐 아니라 최근 식별된 나뭇잎 모양의 지뢰 등이 강 하류나 해안가로 떠내려 올 수 있다”며 “집중호우 이후 지뢰가 떠내려 왔을 것에 대비해 국민께서 각별히 유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때문에 군 당국은 황강댐과 봉래호, 평강댐, 임남댐 등 남북 공유하천에서 집중호우가 내릴 때 의도적으로 기습 방류를 하거나 지뢰살포 또는 유실 가능성에 대비해 사전대책을 강구하고 작전활동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나뭇잎지뢰.[국방부 제공]
나뭇잎 지뢰 모형 크기 비교.[국방부 제공]

군이 이번에 공개한 나뭇잎 모양의 지뢰에는 40g의 폭약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g의 폭약이 들어있는 M-16 대인지뢰보다 2배 많은 양이다.

군 당국은 “북한군의 우발적 귀순 가능성과 함께 최근 전선 지역에서 있었던 MDL 침범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고도 했다.

최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인근 작업 여건을 보면 임시 천막에 거주하면서 휴일도 없이 하루 12~13시간씩 작업을 지속하고 있고 때로는 철야 작업도 이뤄지고 있는 것을 군 당국이 관측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애도의 시간을 갖느라 작업을 중단했던 김일성 사망일에도 작업을 실시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당국은 10여 차례의 지뢰 폭발 사고와 함께 온열 송상 사고도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정황도 포착했다.

군 관계자는 “매우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군도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고 전반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하다 보니 사기가 많이 떨어져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5차례 연속 담화를 발표하면서 우리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 방식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위협 수위와 강도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북한군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방법의 변화와 함께 확성기 방송 시 포격 도발 사례 등을 고려한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를 주관했다.

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금 우리는 북한의 도발 위협과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까지 대비해야하는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각 급 제대 지휘관들은 각자 제 위치에서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지시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북 도발 및 재해재난 대비 긴급지휘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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