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태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 회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감소 현상이 심각한 안보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병참 등 비전투분야의 민간 아웃소싱이 필요하다며 민간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향군 홈페이지]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가 민간군사기업(PMC·Private Military Company) 사업을 추진중이다.

신상태 향군 회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감소 현상이 심각한 안보위기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부족한 병력은 군무원 등으로 대체중이지만 병참 등 비전투분야의 민간 아웃소싱 등 대책이 필요하다며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신 회장은 특히 국방지원사업 참여가 제대군인의 일자리 창출 등 향군의 설립 목적에 부합하고 중앙고속과 향우종합관리 등 산하업체의 참여가 가능하다며 군 구조 개편과 연계해 군수와 경비, 시설관리 사업에 대한 소요를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향군을 이를 위해 국방부를 비롯한 유관기관과도 업무협약 등을 추진 중이다.

향군은 국방지원사업 진출이 국가안보수호의 명분 있는 사업으로 국방 선진화 시스템에 일조하고 제대군인 일자리 지원에도 기여할 것이란 입장이다.

이와 함께 향군은 앞으로도 글로벌 방산시장 확대와 ‘K-방산’ 수출 증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방산 플랫폼 사업을 추진 중이다.

향군 해외지회와 국방외교협회의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과 전현직 무관 및 주한 외국무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방산기업의 활동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향군은 특히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한 방산 강소기업의 해외 진출과 군수물자 등 수출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폭발물 탐색장비와 휴대용 엑스레이, 드론, 경계 감시장비 등에서 방산 강소기업을 발굴해 회원사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향군의 기존 사업과 연계시킴으로써 제대군인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지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먼저 “민간기업과 달리 향군은 회장이 바뀌면 사장이 바뀌고, 회장 임기 중에도 사장이 바뀔 수 있다”며 “기업은 크든 작든 업계에서 나만 갖고 있는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게 전수가 안 되기 때문에 경쟁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기업들은 좀 과감하게 정리하고 제한경쟁 쪽으로 기업들을 키우려 한다”며 “PMC사업과 방산 플랫폼 회사를 지금 발족시켜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 사업들이 1~2년 새 수익이 나는 사업은 아니다”면서 “장기적으로 사업 재편 계획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군은 신 회장이 지난 2022년 4월 취임한 이후 인력감축과 비용절감을 통해 체질을 개선 중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취임 후 향군 본부와 산하업체 직원 140여명을 감축하고, 사무실 축소 운영과 부서장 연봉 삭감 등을 통해 연 63억원의 비용을 절감하는 등 그동안 방만한 경영으로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를 받아온 향군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비용은 줄어들고 영업이익율은 10% 가까이 상승할 수 있었다.

작년 휴게소 사업본부는 23년 만에 23억원의 최대 수익을 달성했고, 충주호 유람선은 37년 만에 10억8000만원의 최대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변화와 혁신이라는 총론 아래 어떤 경우라도 부정비리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방침과 지나친 권위주의 퇴출, 소통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향군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구나’라는 긍정적 평가로 바뀌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부패가 발붙일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