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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위기·AI·소통부재·정치 불신…글로벌 리더들이 꼽은 도전 과제
반기문 “안보리, 北모니터링 계속해야”
日후쿠다 “미일 동맹, 세계 질서 유지”
APEC 사무국장 “취약계층 포용해야”
ASEAN 사무총장 “미얀마 상황 주시”
[제주포럼 2024] 세계 지도자 세션
30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주관으로 열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 세션에서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귀포)=최은지 기자] 글로벌 세계 리더들이 30일 제주에 모여 오늘날 우리 인류가 도전으로 전쟁, 기후위기, 리더십 등을 꼽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제주 서귀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2024’ 세계 지도자 세션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후쿠다 야쓰오 전 일본 총리 ▷레베카 파티마 스타 마리아 에이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사무국장 ▷까으 끔 후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이 참여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반 전 총장은 가장 중요하고 중대한 도전으로 기후위기를 꼽았다. 반 전 총장은 “과거에는 ‘글로벌 워밍’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제 ‘글로벌 히팅’, 전 세계가 끓어오르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기상기구(WMO)는 2100년이 되면 제6대 지구대멸망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70% 이상 인간과 동물이 모두 다 멸망한다는 것”이라며 “2050년 탄소배출 제로,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가 설정한 2030년 전세계 탄소배출량 43% 감축을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기업의 노력과 함께 생활 방식을 바꾸는 시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지구, 현재의 세대, 미래 세대 등 전 인류가 생존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AI 발전을 시급한 도전 과제로 꼽았다. 후쿠다 전 총리는 “AI기술이 인류 발전과 환경 문제, 미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약할 수 있지만, 만일 악용돼 무기제조에 사용된다면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핵무기는 평화에 이용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으나 전쟁에 이용되는 상황에 빠지게 된 것처럼 AI의 세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며 “AI에 인류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프레임을 만들어 핵무기와 마찬가지로 AI의 악용을 제한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스타 마리아 APEC 사무국장은 ‘소통 부족’을 도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세계 평화와 번영에 위협을 가하는 요소는 서로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사람을 최우선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중견국이 앞장서서 글로벌 리더들이 플랫폼을 통해 진솔한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세계 리더들이 많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직면한 위기와 해법을 찾기 위해 소통해야 한다”며 “그 어떤 국가도 혼자서 해법을 찾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까으 아세안 사무총장은 다극화된 정치에 따른 전략적 불신을 도전과제로 꼽았다. 그는 “대화와 외교를 통한 전략적 불신을 제거해야 한다”며 “정치적 위기를 위해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입안자, 리더들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미디어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리더들은 ‘인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전략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에서 제주평화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협력' 세션에서 후쿠다 야스오 전 일본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연합]

좌장을 맡은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반 전 총장에게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북한을 비호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반 전 총장은 “우리는 반드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을 가동하고 북한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나가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가 아니더라도 유엔과 밀접하게, 유사 입장을 갖는 국가와 손잡고 누가 모니터링을 할 수 있을지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일본이 미일 정상회담 후 국방예산을 확대하고 선제공격을 가능하도록 한 국방정책에 대한 생각을 묻자 “일본의 기본 생각은, 우리의 헌법이 전쟁을 포기하고 있지만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느냐의 상황이 됐을 때 판단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후쿠다 전 총리는 “미일 동맹은 양국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세계 질서를 유지하는 중요한 기능”이라며 “미국이 서쪽으로, 일본이 동쪽으로 서로 동맹관계를 구축하며 전 세계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 마리아 APEC 사무국장은 복잡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 APEC의 전략적 중요성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APEC은 투자와 무역, 시장 접근에 대해 주력하지만 또다른 차원에서 사람, 기후, 디지털에 주력하고 있다”며 “재계든, 기업이든 취약계층, 여성, 원주민을 반드시 포용하고 최우선 순위로 두어 소외된 사람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까으 아세안 사무총장은 미얀마 사태에 대해 2021년 아세안이 채택한 미얀마 사태 해결과 대화를 위한 5개항을 언급하며 “아세안은 지속적으로 미얀마의 상황을 주시하고 미얀마 국민을 도와주겠다는 신념이 있다”며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모여서 미얀마를 도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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