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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SRBM 10여발 발사…정찰위성·오물풍선·GPS 공격 이어 ‘백화점식 도발’
北 SRBM 10여발 발사…350㎞ 비행 동해 떨어져
北, 한반도정세 주도 과시·한국사회 혼란 야기 도모
김정은 정찰위성·김여정 오물풍선 추가 감행도 예고
유엔사 “北 오물풍선, 비위생적이고 정전협정 위반”
북한은 대량의 대남 오물풍선을 날려 보낸데 이어 30일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10여 발을 발사했다. 전날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의 한 텃밭에서 북한이 날려 보낸 오물풍선이 내려앉아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백화점식 도발’을 이어가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북한은 한일중 정상회의가 열린 27일 군사정찰위성 발사, 28~29일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이어 30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6시14분께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추정 비행체 10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22년 6월 SRBM 8발을 발사한 적이 있는데, 다수의 탄도미사일을 동시에 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북한의 미사일은 35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현재로선 최대 사거리 400㎞에 달하는 초대형방사포 KN-25로 추정된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17일 전술탄도미사일 유도기능 개선을 위한 시험이라고 밝힌 SRBM 발사 이후 13일 만이다.

합참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추적·감시했다”며 “미국,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고 세부 제원은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이날 오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안보실 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북한의 도발 행태가 백화점식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7일 로켓 1단 엔진 이상으로 공중폭발하며 실패하기는 했지만 군사정찰위성 2호기를 발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튿날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방과학원을 찾아 국가주권과 정당방위를 위한 필수불가결의 선결적 과업이라고 강조한 뒤 “이번 정찰위성 발사가 목표했던 결실은 달성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실패에 겁을 먹고 위축될 것이 아니라 더 크게 분발하게 될 것”이라면서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크게 발전하는 법”이라며 추가 발사를 예고했다.

합참은 30일 “오늘 오전 6시14분께 북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십여 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초대형방사포(KN-25) 발사 장면. 자료사진. [평양 노동신문=뉴스1]

특히 북한은 28일 밤부터 29일 오후까지 이틀에 걸쳐 남쪽으로 거름과 가축 분뇨, 쓰레기 등을 담은 대량의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는 새로운 형태의 도발을 시도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에서 대남 오물풍선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인하면서 “앞으로 한국 것들이 우리에게 살포하는 오물량의 몇십배로 건당 대응할 것”이라며 계속해서 오물풍선을 날려 보낼 것임을 예고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에 대해 “주민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오물을 실은 대량의 풍선을 보내는 군사적 행동”이라며 “공세적이고 비위생적일 뿐 아니라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북한 오물풍선은 전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전국 각지에서 260여개가 발견됐다. 이밖에 북한은 전날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에서 남쪽으로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교란 공격을 실시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백화점식 도발은 한반도정세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과시하면서 한국 사회 내부 혼란을 야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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