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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년 전 한국 위해 싸운 유엔군 후손, 유엔사 증원군으로 한국 찾아
“73년 전 할아버지가 목숨 바쳐 싸운 곳 벅찬 감동”
12개국 증원요원 ‘자유의 방패’ 마치고 순차적 귀국
지난 4일 시작돼 14일 마무리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는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유엔군사령부 17개 회원국 가운데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12개국 증원요원들도 참가했다. 조부가 6·25전쟁에 참전한 니콜라스 코리건 영국 공군 대위는 “할아버지가 몸 바쳐 싸원던 한국 땅을 밟았다는 것 자체가 뜻깊다”고 말했다. [국방일보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는 한국과 미국 장병뿐 아니라 70여년 전 한국의 자유를 위해 싸웠던 유엔군사령부 회원국 장병들도 있었다.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주말에도 쉬지 않고 진행된 FS연습에는 유엔사를 구성하는 17개 회원국 가운데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12개국에서 선발된 수십여명의 증원요원들도 참여했다.

특히 6·25전쟁 참전용사의 후손으로 한국과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이들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니콜라스 코리건 영국 공군 대위는 조부가 6·25전쟁에 참전했다.

코리건 대위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 종종 참전 당시 이야기를 들으며 군인정신을 배웠다”면서 “할아버지가 몸 바쳐 싸운 한국 땅을 밟았다는 것 자체가 뜻깊다”고 말했다.

또 다국적 연합군으로 FS연습에 참여한 것은 ‘특권’이라면서 유엔사 회원국 간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우리가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며 존중하는 것이 먼저 돼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블레이크 팔베리 호주 육군 대위는 조부와 큰조부 모두 참전용사로 가평전투에 함께 참전하기도 했다.

팔베리 대위의 조부는 6·25전쟁 당시 모친에게 ‘혹한으로 손이 다 트고 갈라져 피가 날 정도고, 약이 없어 면도크림을 발라놓았다’고 편지를 보냈고, 편지를 받은 모친은 장갑과 연고, 그리고 몸을 녹여줄 럼주를 보냈다고 한다.

FS연습 기간 따로 가평전투 전적지를 탐방한 팔베리 대위는 “할아버지들이 한국을 위해 73년 전 목숨 바쳐 싸웠던 장소를 다시 방문했을 때 느낀 벅찬 감정은 말로 다 전달할 수 없다”며 “할아버지가 그토록 다시 오고 싶었던 한국에 대신 온 것이 뜻깊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유엔군으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한국군과 함께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시작돼 14일 마무리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는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유엔군사령부 17개 회원국 가운데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12개국 증원요원들도 참가했다. 부친이 벨기에의 6·25전쟁영웅 가이 형제와 인연이 있는 에릭 옵드벡 육군 대령은 “한국에 온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방일보]

벨기에의 6·25전쟁 영웅으로 널리 알려진 가이 형제와 인연이 있는 유엔사 증원군도 있었다.

에릭 옵드벡 벨기에 육군 대령은 의장대원인 아버지가 가이 형제 중 동생인 피에르 가이 대위를 운구했다.

옵드벡 대령은 “아버지가 피에르 가이의 관을 운구한 것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며 “그런 얘기를 듣고 자라서 한국에 온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피에르 가이 대위는 1951년 3월 경비행기를 타고 정찰에 나섰다 피격돼 추락했다.

이튿날 에티엔 가이 대위가 수색에 나섰지만 동생을 찾지 못했다.

형 가이 대위는 파견기간이 끝나자 귀국했다가 1953년 3월 다시 참전해 전투 중 지뢰사고로 한쪽 발을 잃고 불구가 됐다.

벨기에군은 지금도 매년 가이 형제를 기리는 행사를 갖고 있다.

유엔사 증원군들은 한반도 유사시 한국을 위해 나서겠다는 굳은 의지도 밝혔다.

강형욱 캐나다 해군 중령은 “유엔사 회원국들은 각자 고유한 강점을 활용하고 있다”며 “회원국들은 한반도의 잠재적 우발사태에 대비한 대비태세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함께 성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니나 수빅 벨기에 육군 중위는 “유엔사는 전쟁 재발 시 한국을 지원한다는 국제적 약속으로서 상징성이 크다”며 “앞으로도 유엔사의 역할이 균형성과 호혜성을 발휘해 회원국들의 파트너십 인식과 지지를 강력하게 굳힌 완성체로서 동맹체제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는데 작년보다 올해 더 JSA의 긴장이 높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엔사 증원군들은 FS연습을 마치고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 4일 시작돼 14일 마무리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에는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유엔군사령부 17개 회원국 가운데 호주와 캐나다,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12개국 증원요원들도 참가했다. 13일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 유엔군사령부 본청에서 FS연습에 참가한 유엔사 증원요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방일보 제공]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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