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신임 국정원장은 17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더욱 강한 국정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오늘부터 함께 시작하자”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조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조태용 신임 국가정보원장은 17일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더욱 강한 국정원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오늘부터 함께 시작하자”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제37대 국정원장으로 취임한 취임식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고도화와 실전화의 야욕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고, 미중 전략 경쟁 등 외교·안보 현안이 산적해 있는 데다, 대공수사권 폐지 이후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에 한 치의 공백도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조 원장은 직원들에게 국정원에 들어올 때 가졌던 초심, 애국심과 국가관·대적관·사명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안보·경제가 얽혀 있는 복합위기시대에 변화의 흐름을 읽어 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전략적 마인드와 전문성 강화를 주문했다.

또 직원들 마음을 하나로 모아 ‘원팀’(One Team)으로 일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공정한 인사로 직원들이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관 출신인 조 원장은 “국정원은 치열한 외교전쟁터를 함께 지킨 든든한 전우였다”며 “국정원 직원들의 열정과 헌신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원훈을 되새기면서 대한민국과 국정원의 발전을 위해 힘차게 달려 나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1980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로 입부한 뒤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과 북미국장, 주아일랜드 대사, 주호주 대사, 주미대사, 그리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1차관 등을 역임했다.

이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과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실장 등을 맡았으며 제21대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의정활동도 펼쳤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는 전날 조 원장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같은 날 임명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