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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병대 정책 설명한 날, 예비역들 “김계환 사령관, 수사외압 복종” 비판
尹대통령 영상축사 “무적해병! 상승해병! 무궁한 발전·건승 기원”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박정훈 대령 외면 항명 규정에 배신감”
해병대가 예비역을 대상으로 올해 주요 정첵 등에 대해 설명한 16일 일부 해병대 예비역들은 집회를 열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채모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양심선언을 촉구했다.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등 집회 참석자들이 이날 오전 정책설명회가 열린 경기 성남 밀리토피아 호텔 앞에서 김 사령관 규탄 집회를 갖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해병대가 예비역을 대상으로 올해 주요 정책과 ‘해병대 회관’(가칭) 확보 등에 대해 설명한 날 일부 해병대 예비역들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채모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양심선언을 촉구했다.

해병대는 16일 경기도 성남 위례에 소재한 밀리토피아 호텔에서 해병대 예비역 대상 정책설명회를 개최했다.

김 사령관 주관으로 진행된 정책설명회는 엄중한 현 안보상황에서 올해 해병대의 주요 정책을 설명함으로써 예비역들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고 현역과 예비역 간 안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하영상을 통해 “해병대 회관을 확보하게 됨을 축하하며 앞으로 장병과 가족, 예비역들의 복지를 높이고 전우회 활동도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면서 “특히 지난 5일 북한의 포격 도발 때 한치의 흔들림 없이 임무를 완수한 여러분이 정말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무적해병! 상승해병! 해병대의 무궁한 발전과 건승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해병대 전우들은 해병만의 긍지와 전우애를 바탕으로 전역한 이후에도 대한민국 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며 “여러분들의 노력 덕분에 적에게는 공포를 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받는 무적 해병대가 될 수 있었다”고 치하했다.

신 장관은 “우리 군은 앞으로 해병대를 세계 최강 수준의 국가전략기동부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부대구조도 수륙양용·공중전력 등을 통합 운용하는 공지기동형으로 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령관은 인사말을 통해 “해병대는 주어진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어떤 상황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호국충성해병대가 되겠다”고 말했다.

해병대는 올해 정체성 확립, 일체감 조성 등 내부적 기반 다짐과 동시에 국방혁신 4.0 추진과 연계한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국가전략기동부대 건설을 위해 역량을 결집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상륙작전을 위한 핵심전력 확보와 전방위 위협에 신속대응 가능한 명실상부한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역량을 강화해 국내외 군사적·비군사적 위협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병대는 이날 현역과 예비역 간 소통을 강조하면서 향후 진행될 해병대 회관 확보 및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애초 해병대 회관은 서울 신길동 일대 부지에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예산 확보와 복지기금 건전성 유지, 수익 창출, 시설 규모 등 현실적인 가능성을 고려해 기존 국군복지단에서 운영 중이던 밀리토피아 호텔을 전환받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병대는 향후 국방부 군인복지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밀리토피아 호텔이 해병대 회관으로 전환되면 현역과 군무원뿐 아니라 예비역 대상으로도 다양한 혜택을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정책설명회에는 신 장관과 김 사령관, 강동길 해군참모차장을 비롯한 군 주요 직위자와 역대 해병대사령관, 덕성회, 해병대전우회, 청룡부대 참전용사 등 8개 예비역 단체 관계자 170여명이 참석했다.

해병대가 예비역을 대상으로 올해 주요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한 16일 일부 해병대 예비역들은 집회를 열고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채모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양심선언을 촉구했다.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 등 집회 참석자들이 이날 오전 정책설명회가 열린 경기 성남 밀리토피아 호텔 앞에서 채 상병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연합]

이런 가운데 ‘해병대 예비역 전국연대’는 이날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박정훈 전 수사단장을 외면하고 항명이라고 규정한 김 사령관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며 양심선언을 촉구했다.

이들은 밀리토피아 호텔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병대를 위해 필요한 것은 해병대 회관이 아닌 용맹함과 병사의 무사 전역, 정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니나노 작전’이라고 이름 붙인 이날 집회에서 ‘사령관의 한 마디면 진실이 밝혀진다’, ‘외압에 굴복 말고 정의롭게 대처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지난 1979년 부마 민주항쟁 당시 시위대 진압을 위해 부산으로 내려갔던 당시 해병대 7연대장 박구일 전 사령관이 “해병대는 국민의 군대다. 시민들이 때리면 그냥 맞아라. 절대 시민들에게 손대지 마라. 다만 총은 뺏기지 마라”고 지시한 것을 언급한 뒤 “우리 해병대는 국민을 위한 군대이고, 엄혹한 군사정권 하에서도 정의에 편에 서서 국가와 국민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채 상병 순직 및 수사외압 사건에 김 사령관은 어떠했느냐”며 “대통령실과 국방부로부터 수사외압이 들어오는 가운데 외로이 직을 수행하던 박 전 수사단장을 지켜주기는커녕 수사외압 주체에 복종하고 있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또 “한 개인이 아닌 해병대 리더라면 불의에 굴복할 것이 아니라 정의롭게 행동했어야 한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면서 “본인의 과오를 반성하고 양심선언할 때 우리 해병대 예비역은 박 전 수사단장을 지켜줬듯 사령관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공식 질의를 위해 이날 정책설명회 참가를 신청했지만 부당하게 거부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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