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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대만 라이칭더 당선에 “양안관계 평화적 발전 기대”
대만 총통 선거, 친미성향 라이칭더 40.04%로 당선
외교부 “대만해협 평화‧안정은 한반도 평화‧안정에 긴요”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고 양안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AP/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지난 13일 열린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한 가운데 정부는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유지되고 양안관계가 평화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14일 “우리 정부의 대만 관련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대만의 선거 결과를 잘 지켜봤으며 앞으로도 대만과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계속 증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3일 이날 오후 총통 선거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558만6천표, 득표율 40.05%를 기록했다.

친중 제1 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467만1천표, 33.49%를 기록했다.

제2 야당인 중도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369만표를 얻어 득표율은 26.46%였다.

대만에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되는 것은 1996년 이래로 이번이 8번째다.

이날 대선 투표율은 71.86%로 집계됐다.

라이칭더 당선인은 타이베이의 선거 캠프에서 가진 당선 기자회견에서 “지구촌 첫 대선서 대만이 민주진영 첫 번째 승리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또 “대만이 전세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에서 계속 민주주의의 편에 서기로 결정했다”며 “중화민국(대만)이 계속해서 국제 민주주의 동맹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총통의 임기는 4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대만 국민은 1996년 직선제 도입 후 2000년부터 민진당과 국민당 정권을 8년 주기로 교체하며 심판해왔다.

그러나 이번에 민진당이 처음으로 이런 '공식'을 깨고 3연속, 총 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간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이같은 전망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은 한반도의 평화‧안정에 긴요하며 역내 평화와 번영에도 필수 요소”라며 “우리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이 유지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는 그간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는 확고한 바탕 위에서 대만과는 비공식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만 자유진영 연대를 강조하는 윤석열 정부가 대만해협에서 중국의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과거보다 선명히 내면서 대만 문제가 한중 간 갈등 사안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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