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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원식 “北 이제 UN 회원국…불법남침하면 UN 배신행위”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 환영사
中·러 겨냥 “또 北 도우면 北과 같은 응징 받을 것”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14일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비롯한 각국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14일 “북한이 또다시 불법 남침을 한다면 이는 유엔 회원국이 유엔사를 공격하는 자기모순이다. 나아가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열린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 환영사를 통해 “6·25전쟁 때와 달리 이제 북한은 유엔 회원국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한은 지난 1991년 유엔에 동시가입한 상태다.

신 장관은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으로서 이 자리에서 북한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북한이 불법 남침할 경우 “유엔사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응징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어 “6·25전쟁 때 북한을 도왔던 나라들이 또 돕겠다고 나선다면 그 나라들 역시 북한과 같은 응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6·25전쟁 당시 북한의 남침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중국과 러시아(구 소련)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 장관은 한-유엔사회원국 국방장관회의에 대해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의 참여를 통해 유엔사의 외연도 더욱 확대하겠다”면서 “회의는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거부하고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을 시도하는 국가 또는 집단에게 강력한 경고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 거부와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이란 표현 역시 통상적으로 동·남중국해와 대만해협 등에서 공세적 태도를 취하는 중국을 비판하는 외교적 수사다.

신 장관은 유엔사의 역할과 관련해선 “전후 70년간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축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유엔사 덕분에 대한민국은 전후 폐허 속에서도 국가 재건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엔사는 자유, 민주주의, 법치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향하는 국제 연대의 모범사례”라며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제의 상징이기도 하다. 우리는 대한민국 번영에 기여해 온 유엔사의 중요성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 장관은 “정전협정을 체결한 지도 어느덧 70년이 지났지만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도발은 계속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우려와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핵 투발수단을 다양화하고 핵무력 정책을 헌법에 명시해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유엔사회원국 대표들이 70년 만에 다시 한자리에 모인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회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서 국제사회의 단합된 힘을 과시하고 회원국간 연대를 더욱 강화하는 자리”라면서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수호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방한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비롯해 팻 콘로이 호주 방산장관, 앙헬리토 데 레옹 필리핀 국방차관, 송윗 눈팍디 태국군 총사령관, 그리고 유엔사회원국 주한대사 등 각국 대표들이 참석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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