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KC-330 군 수송기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에서 이스라엘 교민 수송 긴급임무 작전을 위해 힘차게 이륙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정부가 이스라엘에 머무는 우리 국민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신속대응팀이 탑승한 군수송기(다목적 공급급유기 KC-330)를 파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13일 “정부는 10월7일 개시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급격히 심화되고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작전이 임박한 것으로 관찰되는 상황에서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사들의 취항이 중단 또는 취소되며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군수송기를 이스라엘에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군 수송기는 전날(13일) 정오 이스라엘로 출발해 13일 저녁(현지시간) 텔아비브에 도착했다.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 163명(장기 체류자 81명, 단기 여행객 82명)을 태운 군 수송기는 14일 새벽 한국으로 출발, 현재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여 비행중에 있으며 오늘 밤 성남 서울공항에 착륙 예정이다.

이번 군수송기를 통한 우리 국민의 귀국 지원 계기에 인도적 차원에서 일본 국민 51명과 싱가포르 국민 6명을 함께 탑승시켜 이스라엘을 출국할 수 있도록 협력을 제공했다. 군 수송기 가용좌석은 230여명으로,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이 모두 탑승하고 가용좌석이 있어 가능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예전에 코로나 상황이나 수단 프라미스 작전 때도 한국과 일본이 해외 위급 상황에서 항공 협조를 제공한 사례가 많았다”라며 “이번에도 우리가 여유가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차원에서 우리가 먼저 일본측에 제안해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발발한 지 닷새째인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을 받은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고 다수의 민간인을 인질 삼았다. 현재까지 양측 사망자가 2천300명을 넘어섰다. [연합]

군 수송기에는 외교부 영사안전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 4명과 국방부 의료지원팀이 탑승해 국민들의 영사 조력과 안전을 도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귀국 지원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에도 여전히 이스라엘에 남은 470명의 대한민국 국민의 안전을 위해 육로, 제3국 항공편을 이용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이스라엘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권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스라엘 국민 귀국 지원 작전을 수행하는 KC-330 수송기는 국군전사자 유해 송환, 2021년 아프가니스탄 한국 정부 조력자 이송 ‘미라클 작전’, 지난 4월 수단 교민 탈출 ‘프라미스 작전’,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 파견 등 임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