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논평을 통해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의 부산 입항에 대해 반발하면서 미 확장억제 수단들이 첫 타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지난 1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로널드 레이건함.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의 부산 입항에 반발하면서 ‘타격’을 운운하며 위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미국은 핵전략자산 전개에 따른 후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과 괴뢰 것들은 미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의 부산작전기지 입항에 대해 ‘확장억제의 정례적 가시성을 증진시키는 것’이라고 떠들어대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미국이 상시적인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존재하고 핵전쟁 발발의 전운이 짙게 배회하는 조선반도(한반도)에 각종 핵전략 자산들을 계속 들이미는 것은 정세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적인 상황에로 몰아가는 논골적인 군사적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개 전쟁을 치를 수 있다’고 광고하는 핵추진 항공모함 집단을 조선반도 수역에 들이민 것 자체가 미국의 대조선 핵공격 기도와 실행이 체계화, 가시화되는 가장 엄중한 단계에 들어섰으며 핵전쟁 발발이 현실로 대두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이미 공개된 우리의 핵사용 교리는 국가에 대한 핵무기 공격이 감행됐거나 사용이 임박했다고 판단되는 경우 필요한 행동절차 진행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방대한 무력이 대치돼있고 핵 대 핵이 맞서고 있는 조선반도에서 자그마한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겠는가는 불 보듯 명백하다”며 “미국은 저들의 방대한 전략자산이 너무도 위험한 수역에 들어왔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통신은 특히 “우리의 가장 위력하고도 신속한 첫 타격은 미국이 추종세력들에 대한 ‘환각제’로 써먹는 ‘확장억제’의 수단들은 물론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둥지를 튼 악의 본거지들에도 가해질 것”이라면서 레이건함을 비롯한 미 확장억제 수단과 주한미군기지, 주일미군기지를 겨냥한 핵공격에 나설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한 미 제5항모강습단은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보여주고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2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제5항모강습단은 로널드 레이건함을 비롯해 이지스순양함 앤티텀함(CG-54)과 로버트스몰스함(CG-62), 이지스구축함 슈프함(DDG-86) 등으로 구성됐으며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는 미 제7함대 소속이다.

미 항모의 한반도 입항은 지난 3월 니미츠함 이후 7개월 만이며 로널드 레이건함은 지난해 9월에도 한국을 찾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