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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 관계 새 국면…11월 정상회담→12월 한중일 정상회의→내년 시진핑 방한 추진
尹대통령-리창 이어 韓총리-시진핑 면담…연쇄 최고위급 만남
시진핑, 방한 관련 “코로나 안정되면”→“진지하게 검토” 긍정적
성사되면 시진핑 10년만의 방한…한한령 완전 해제 상징
25일~26일 한중일 정상회의 고위급회의·양자 및 실무협의도
제19회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오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저장성 항저우 시후 국빈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한미일 3각 협력 강화와 주한중국대사의 외교 결례 발언으로 소원해졌던 한중 관계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북러가 전략적으로 밀착하는 상황에서 한중 양국 간 최고위급 만남이 이어지면서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대통령실은 11월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과 12월 한중일 정상회의, 내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

양국은 다자회의와 스포츠 행사를 계기로 최고위급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계기에 리창(李强) 중국 총리와 회담했다. 이후 보름만인 지난 23일 한덕수 국무총리가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항저우를 방문한 계기에 시 주석과 면담했다.

약 25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시 주석은 한 총리에게 먼저 방한 문제를 언급하면서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첫 회담에서도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보다 한 발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면 2014년 이후 10년 만의 방한으로, 윤 대통령 취임 후 악화일로를 걸어온 양국 관계의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최근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는 등 빗장을 풀었지만, 시 주석의 방한은 2016년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에 따른 보복성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의 완전한 해제라는 의미를 상징하게 된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중요한 한중 관계에 있어서 어떤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방한 시기에 대해서는 “연내에는 현실적으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내 정치상황과 국제정세의 변화 등 여전히 변수는 남아있다. 중국 외교부의 발표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 총리에게 “한국이 중국과 함께 중한(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발전시키겠다는 것을 정책과 행동에 반영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우호 협력의 큰 방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일과 안보를 넘어 경제협력으로 확장하고 있는 데 대해 일종의 견제를 한 것이다. 우리 측은 “양국 경제협력이 한중 관계 발전의 주요 동력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에이펙(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 대통령과 시 주석과의 두 번째 회담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시 주석의 에이펙 정상회의 참석 여부에 따라 성사 여부도 좌우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의 만남을 희망했으나, 시 주석이 끝내 불참하면서 이뤄지지 않았다. 조 실장은 “시 주석이 에이펙 정상회의에 올지 안 올지 아직 컨펌(확정)이 안 됐다”며 시 주석이 참석할 경우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2019년 12월 이후 열리지 않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는 변수가 없는 한 이르면 11월말에서 늦어도 12월에는 개최될 전망이다. 시 주석 역시 “적절한 시기에 개최를 환영한다”고 말했고, 리 총리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도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중국측에서는 한중일 정상회의에 관례상 총리가 참석해 왔다. 성사될 경우 리 총리 취임 후 첫 방한이 된다.

이를 위한 실무 준비작업이 시작됐다. 25일부터 26일까지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논의하기 위한 3국 외교당국간 회의가 열린다. 26일에는 서울에서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 주재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눙룽(農融)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참석하는 한중일 고위급회의(SOM)가 열린다. 이에 앞서 25일에는 한중, 한일 차관보급 양자 협의가 개최되고, 사전 실무협의 성격의 3국 부국장급 회의를 한다. 한중일 3국 협의체는 고위급회의에 이어 외교장관 회의, 정상회의 순서로 진행되는 만큼, 이번 고위급회의에서는 외교장관 회의 일정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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