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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정찰위성 ‘막힌 퍼즐’ 러시아가 맞춰주나
전문가 “우주협력 구체화 단계 진입”
“발사체 기술 조언, 시행착오 축소”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북한이 만약 러시아로부터 인공위성과 관련해 기반기술에 대한 기술조언 등을 얻는다면 지금까지 겪어 온 시행착오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북한의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 탑재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장면. [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러정상회담 장소로 러시아 첨단 우주기지인 아무르주 보스토치니가 유력시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문 계획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이 이곳에서 개최될 것임을 시사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우주 강국’ 러시아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곳이다.

러시아가 임대 사용하던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12년부터 건설했으며, 2016년 4월 첫 위성 발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 최신·최첨단 시설이다.

정상회담 장소에서부터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족한 포탄과 탄약 등 재래식 무기를 제공하는 대신 러시아가 군사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기술 등을 이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임을 암시한 셈이다. 특히 러시아가 이번 북러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두 차례나 실패했던 군사정찰위성 기술을 이전할지 주목된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러시아가 소련 붕괴 이후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주분야 연구와 투자에 주춤하긴 했지만 기초기술 등 우주 관련 기술은 여전히 미국과 함께 세계 최강국”이라며 “통신기술과 레이더 센서, 광학카메라 분야의 첨단 기술화에 뒤쳐져 있지만 최근 들어 굉장히 빠른 속도로 기술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의 상징성을 볼 때 양국이 우주협력을 구체화하는 단계”라면서 “북한이 만약 러시아로부터 인공위성 관련 기반기술에 대한 기술 조언 등을 얻는다면 지금까지 겪어 온 시행착오를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연이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뒤 내달 3차 시도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황이어서 위성과 발사체 등 우주기술 확보가 절실한 형편이다.

장 센터장은 “북한이 두 차례 연속 위성 발사에 실패한 만큼 2단 추진체 등에 대한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며 “발사체 부분도 러시아의 전문가를 불러서 기술적 논의를 하는 것만 해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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