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이 장관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12일 “장관이 안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탄핵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고민이 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을 물으며 탄핵을 공식 추진하기로 하자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권이 제한되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법 134조 2항에 따르면 대통령은 탄핵 소추된 사람의 사직원을 접수하거나 해임할 수 없다.

민주당이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강행한다면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올 때까지 길게는 수개월 동안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재적의원 3분의 1인 100명 이상 발의와 재적의원 과반수인 150명의 찬성으로 의결이 가능해 민주당 단독으로 탄핵소추안을 처리할 수 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만일 민주당이 이 장관 탄핵을 밀어붙인다면 선제적으로 장관 자리를 공석으로 만들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안보공백 최소화를 위해 ‘극약’ 처방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장관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함께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관련해서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 장관 후임으로는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임호영 전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 최병혁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