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석달만에 정찰위성 발사 재시도…이번엔 성공할까?
北 위성체 “경사궤도 진입 가능성 높아”
“수 차례 엔진시험…문제점 보완했을 것”
북한이 오는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일본 정부가 22일 밝혔다. 왼쪽 사진은 지난 5월 31일 북한의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 이 위성은 발사에 최종 실패했다.[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석 달 만에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는 북한의 시도가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22일 새벽 일본 해상보안청에 오는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며 해상위험구역 3곳을 설정해 통보했다.

북한이 통보한 해상위험구역은 북한 남서측 황해 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 등이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해상위험구역은 위성발사체의 1‧2단 추진체와 페어링 등의 예상 낙하지점을 알리는 것”이라며 “북한이 이번에 통보한 해상위험구역으로 추정해 보면 비행궤적이 지난 5월 1차 발사 때와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추진체 등 낙하물의 좌표로 발사체의 비행궤적을 알면 어떤 목적의 위성인지 가늠할 수 있다”며 “일반적인 발사궤도와 다르게 퀵턴(급변침)하는 궤도로 발사되는 것을 볼 때 한반도를 더 자주 관찰할 수 있는 경사궤도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지금까지 북한이 성공했다고 주장했던 광명성 위성과는 다른 궤도다.

광명성 3‧4호의 경우 고도 500여㎞에 안착했고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궤도주기는 95분, 궤도각은 97도 이상으로 알려졌다.

장 센터장은 “만약 45도의 경사궤도 위성이라면 고도와 궤도주기는 같더라도 한 지점에 재방문하는 주기는 짧아지기 때문에 위성을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할 때 좀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재방문 주기를 짧게 하는 건 한반도와 일본, 괌 등에 있는 미군기지를 좀 더 자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공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이 지난 5월 발사 실패의 원인을 이미 분석하고 보완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신 사무국장은 “북한이 석 달 전 실패에 대해 2단계 엔진의 문제라고 공개한 것은 문제의 원인이 다 모니터됐던 것”이라며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엔진시험 등 문제해결을 위한 보완작업을 진행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이번 재시도 발표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연습 기간에 발사 시점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문제점을 보완하고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장 센터장은 “선진국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한 번 실패하면 사고조사위원회 등을 구성해 고장 원인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는데 통상 1년 이상 걸린다”며 “2012년 광명성 3호를 올렸을 때도 한 번 실패 후 8개월 만에 재시도했는데, 이번에 북한이 석 달 만에 다시 발사하겠다고 한 것은 상당히 서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