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6년여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여행을 전면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여행업계를 비롯해 항공, 호텔, 면세 업계 등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외국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는 모습 [헤럴드DB]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완화에도 막았던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10일 자국민 해외 단체관광 허용 대상국 78개국을 발표하고 한국과 일본, 미국을 그 대상에 포함했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한한령 조치를 취하면서 2017년 3월부터 6년5개월 넘게 자국민들의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중단해 왔다.

코로나19 방역 빗장을 풀면서 서서히 단체여행 허용을 해왔지만, 한국과 일본 등 주요국에 대해서는 여전히 단체여행을 막아왔다.

앞서 중국은 1월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20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했고, 3월 베트남, 몽골, 스페인, 이탈리아 등 40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이번 조치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최근 경색된 한중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연말에는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국의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내부적 요인도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면서, 오는 9월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대(對)중국 우호정서를 형성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