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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주일 새 2차례 ‘잼버리 대응’ 2차 간담회…주한 외교단 “안전 최우선”
외교부 “참석자들, 한국 정부와 외교부 노력에 사의”
英연맹 대표 “현장 ‘레드라인’ 넘어…주최 측에 실망”
태풍 ‘카눈’ 북상에 조기 철수…8일 오전부터 퇴영 시작
7일 외교부에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진행을 위한 정부의 대응 조치를 주한 외교단에 설명하는 2차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외교부가 지난 4일에 이어 7일 2023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이후 일주일 새 2차례 개최한 것이다.

주한 외교단은 참가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지만, 스카우트연맹측에서는 미흡한 행사 준비에 대한 주최측에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홍석인 공공외교대사는 전날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주한 외교단을 대상으로 잼버리 관련 2차 간담회를 개최했다. 1차 간담회 때 55개국 주한 공관이 참석했는데, 이번 간담회에는 78개국 주한 공관이 참석했다.

홍 대사는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비상 대피 계획 등을 설명하고 주한 공관의 의견을 청취했다. 폭염과 위생 문제에도 강행 의사를 밝혔던 세계스카우트연맹(세계연맹)은 전날 태풍 ‘카눈’ 북상 소식에 조기 철수 결정을 내렸다.

세계연맹의 결정에 따라 정부는 비상대피계획을 발표했다.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8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야영장을 떠날 예정으로, 156개국 3만6000여명이 버스 1000여대를 통해 이동한다.

앞서 단일 국가로는 최대인원이 참가한 영국 4400여명이 가장 먼저 철수했고, 미국 1400여명의 참가자들은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로 옮기기로 했다.

정부의 설명을 들은 주한 외교단은 참가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외교부는 “이번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시의적절하게 어려운 결정을 해준 한국 정부와 주한 공관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위한 외교부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며 “잼버리 참여자의 안전이 최우선 순위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홍 대사는 남은 기간동안 잼버리 참여자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전 부처와 민간 부문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호텔로 도착해 짐을 찾고 있다. [연합]

주한 외교단의 정제된 외교적 수사와 달리 스카우트연맹 측의 비판이 나오고 있다.

맷 하이드 영국 스카우트연맹 대표는 7일(현지시간) BBC와 인터뷰에서 그늘 부족, 식이요법이 필요한 대원들을 위한 음식 미비, 열악한 위생, 의료 서비스 불충분 등 네 가지 측면에서 현장 여건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말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은 이번 행사 참가를 위해 3500파운드(약 580만원)를 지출했고, 영국 스카우트 연맹은 조기 철수에 따른 호텔 이동 비용으로 100만파운드(약 16억6000만원)를 지출했다. 이는 향후 3~5년간 영국 스카우트 연맹의 활동에 차질을 빚을 정도의 예산이라고 한다.

하이드 대표는 “우리는 주최 측에 실망감을 느낀다”며 “가기 전부터, 그리고 행사 중 일부 우려를 되풀이해 제기했고 시정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회 첫날부터 폭염 대책 미비로 첫날에만 4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잼버리는 음식 불량, 위생문제까지 총체적인 문제점이 드러났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각국 대표단이 회의를 열어 대회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며 강행 의지를 밝히고 샤워 시설 청결 유지에 직접 나섰지만, 태풍 북상이 예보됨에 따라 7일 결국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외교부는 지난 4일부터 오영주 2차관을 반장으로 잼버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4시간 체제로 주한외교단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조직위에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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