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평가받는 최근 그리스 산불은 방화를 비롯한 인재로 시작됐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강풍과 폭염이 더욱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AFP]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그리스 산불은 방화를 비롯한 인재로 시작됐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강풍과 폭염으로 더욱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실리스 키킬리아스 그리스 기후위기 장관은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보름에 걸쳐 극심한 기상이변이 이어지면서 약 열흘 동안 667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에 6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대부분의 화재는 방화 또는 부주의에 따른 인위적 화재로 나타났다.

그리스 당국은 올해 기후변화에 따른 강풍 때문에 불길이 더욱 번졌다고 설명했다.

키킬리아스 장관은 “예년과 다른 점을 꼽자면 날씨”라며 “기후변화로 기록적이고 유례없는 열풍이 닥쳤다. 극단적 기후에 따른 강풍이 불지 않는 날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리스에는 올여름 기록적인 이상고온이 이어지는 등 15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닥쳤다.

결국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과 강풍, 건조한 날씨 등이 재앙적 산불의 원인이 된 것이다.

산불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사건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그리스 중부 네아 안치올로스에서 공군기지로 불길이 옮아가면서 탄약창고에 폭발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기지 내 F-16 전투기들이 다른 기지로 이동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