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인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70년 전 중국 인민지원군과 북한 인민군은 함께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위대한 승리를 거두고, 피로써 위대한 전우애를 맺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지난 2019년 6월 북중정상회담 계기로 만나 두 손을 맞잡고 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인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북중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9일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한 중국 당정 대표단장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이 평양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70년 전 중국 인민지원군과 북한 인민군은 함께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위대한 승리를 거두고, 피로써 위대한 전우애를 맺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 풍운이 어떻게 변하든 중·북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당과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화사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 친서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 뒤 북한의 당과 인민은 중국 인민지원군의 공적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북한은 중국과 전통적인 우의를 더욱 공고히 하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며 북중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및 양국의 공동이익을 공동으로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전승절 70주년 열병식 이튿날인 28일 중국에서 파견된 대표단을 접견했으며,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과 경축공연을 관람하기에 앞서 리 부위원장으로부터 시 주석의 친서를 전달받았다.

아울러 리 부위원장은 “최근 몇 년간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이 다섯 차례 만나 중·북관계를 새로운 역사적 시대로 이끌었다”면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양당·양국 최고지도자들이 달성한 중요한 합의를 실천하고, 중·북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하며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안정을 유지하는 데 적극 기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신화사는 리 부위원장 일행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 만남, 전승절 70주년 기념행사 참석, 북중우의탑 및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묘역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