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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틈만 나면 美 욕하던 北, 무인기 외형은 왜 따라했나?
‘북한판 글로벌호크’, ‘북한판 리퍼’ 공개
시위비행으로 실전 능력 갖춘 것처럼 과시
전문가 “피아식별 어렵게 만들려는 기만술”
북한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이 지난 27일 평양에서 진행한 열병식에서 최신 무인기를 공개했다.

미국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놀랍도록 유사한 형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열병식 소식을 28일 오전에 전하면서 “새로 개발‧생산되어 우리 공군에서 장비하게 되는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 비행했다”고 보도했다.

마치 이들 무인기가 실전 능력을 갖춘 것처럼 과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군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전시회에서 보였던 무기체계나 심야 열병식에 관한 사안은 분석 중”이라며 “현재로선 설명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연합]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무인기 외형과 흡사하게 제작한 것은 분명한 노림수가 있다고 봤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 입장에서는 우리 공군과 미군이 운영하는 무인기와 유사하게 만들어서 피아식별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가 크다”며 “무인기는 적진 상공에 침투해서 작전을 해야하기 때문에 기만을 통해 육안식별된 무인기의 격추를 주저하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새로 공개 된 무인기 성능과 관련, 지난 2017년과 2014년에 발견됐던 북한 소형 무인기 기술을 고려한다면 미국 무인기 성능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무인기는 지난 2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함께 찾은 ‘무장장비전시회-2023’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북한판 글로벌호크’는 정찰을 목적으로 ‘북한판 리퍼’는 정찰과 공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무장장비전시회를 소개한 영상에서는 ‘북한판 리퍼’의 미사일 발사 장면도 공개했다.

북한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인 지난 27일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새로 개발 생산된 전략무인정찰기와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가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연합]

북한의 이번 무인기 공개를 두고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군수업체를 해킹해 제작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RFA에 “북한은 그동안 전 세계 군수업체를 대상으로 사이버첩보 활동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탈취했왔다”며 “이들 무인기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은 과거에도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군대와 정부 컴퓨터에 침투했다”면서 “그들은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산망에 침투해 작전계획 일부를 가져갔고 항공기와 선박을 제작하는 한국 군수업체 컴퓨터에서 관련 청사진을 가져가기도 했다”며 해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을 북한은 ‘전승절’이라고 부른다.

이날 열병식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대표단 단장인 리훙중 전국인미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국회부의장 격),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등과 함께 참석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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