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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야간 열병식 개최…‘북한판 글로벌호크·리퍼’ 美 해킹 가능성
北 열병식 최소 5대 이상 ICBM 이동식발사대 포착
美 전문가들, 北 무인기 美 해킹 제작 가능성 제기
북한이 70주년 전승절 계기에 국방성이 주최한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통해 ‘북한판 글로벌호크’와 ‘북한판 리퍼’로 불릴 만큼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와 흡사한 무인기를 공개한 가운데 미국 기술을 해킹해 제작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조선중앙TV가 27일 공개한 ‘북한판 글로벌호크’의 비행 장면. [평양 조선중앙TV=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인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27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8시께부터 식전행사를 가진데 이어 오후 9시께부터 열병식 본행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민간 위성업체 엄브라 스페이스의 초소형 합성 레이더 위성을 통해 최소한 5대 이상의 이동식발사대차량(TEL)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열병식에 동원한 TEL에는 고체연료 기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과 액체연료 ICBM ‘화성-17형’ 등이 실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극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계기 열병식 때부터 야간 열병식을 개최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비롯한 전승절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지난 26일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둘러본 소식을 전하면서 화성-18형과 화성-17형 전시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전시회에는 극초음속미사일 ‘화성-12 나형’ 등도 전시됐다.

특히 김 위원장이 ‘북한판 글로벌호크’와 ‘북한판 리퍼’로 불릴 만큼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와 무인공격기 RQ-9 리퍼와 흡사한 무인기 앞에서 쇼이구 장관 일행에게 직접 설명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이들 무인기는 북한이 이전까지 남측으로 침투시켰던 하늘색 계열의 조악한 무인기들과 달리 미국 무인기와 식별이 어려울 정도로 매우 유사한 세련된 형태였다.

현재로선 ‘북한판 글로벌호크’는 정찰, ‘북한판 리퍼’는 정찰과 함께 공격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TV가 이들 무인기의 비행 장면을 공개하고, 전시회 설명판에도 비행 장면이 담겼다는 점에서 이미 시험비행을 실시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북한판 리퍼’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까지 공개했다.

북한이 70주년 전승절 계기에 국방성이 주최한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통해 ‘북한판 글로벌호크’와 ‘북한판 리퍼’로 불릴 만큼 미국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와 무인공격기와 흡사한 무인기를 공개한 가운데 미국 기술을 해킹해 제작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조선중앙TV가 27일 공개한 ‘북한판 리퍼’ 비행 장면. [평양 조선중앙TV=연합]

이런 가운데 미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의 글로벌호크와 리퍼를 해킹해 제작했을 것이란 관측을 제기했다.

안킷 판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RFA에 “북한은 그동안 전 세계 군수업체를 대상으로 사이버첩보 활동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탈취했왔다”며 “이들 무인기도 그랬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루스 클링너 해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역시 “북한은 과거에도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군대와 정부 컴퓨터에 침투했다”면서 “그들은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산망에 침투해 작전계획 일부를 가져갔고 항공기와 선박을 제작하는 한국 군수업체 컴퓨터에서 관련 청사진을 가져가기도 했다”며 해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만 북한이 해킹을 통해 미국 무인기의 형태와 크기 등을 모방했더라도 소재와 내부 부품 등까지 따라 하기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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