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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이후 첫 외빈’ 만난 北김정은…국경개방 임박
김정은, 中리홍중·러 쇼이구와 악수…격의 없는 스킨십
오랜만의 정상외교에 ‘의전 실무총책임자’ 김창선 등장
시진핑, 친서 전달…김정은 “북중 친선단결 더욱 강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러시아 군사대표단, 중국 정부 대표단과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의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기념식을 계기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외교사절단과 만나면서 정상외교 재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외빈을 직접 맞이하면서 방역 완화 기조를 대내외에 과시한 만큼, 북한의 국경개방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27일 전승절을 기념해 열린 ‘경축 대공연’을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과 함께 관람했다. 김 위원장 양옆에 리훙중(李鴻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자리했다.

김 위원장이 공연장에서 만난 리 부위원장과 쇼이구 장관과 악수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공연 관람 전 리 부위원장과 담화를 나눴고, 쇼이구 장관은 정식으로 접견했다.

코로나19 이후 폐쇄적인 방역정책을 고수해 온 북한이 첫 외빈을 초청한 것은 상징적으로, 중러 대표단은 북한의 공식 행사에 참석한 외빈인 만큼 별도의 코로나 격리가 없이 곧바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에 참석자들이 ‘노마스크’를 하는 모습이 연출됐고, 김 위원장이 외국 사절들과 격의 없이 스킨십을 하는 모습을 통해 북한의 방역 기조의 변화를 대외적으로 과시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도 오랜만에 재개하면서 의전담당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수행비서 역할을 맡은 김 부장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동행하고, 남북·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의전을 논의하는 실무 역할을 담당했다.

이러한 기조 변화에 따라 이번 전승절 기념식이 북한의 국경개방이 본격화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받은 김 위원장은 “이런 중요한 시기에 시 주석이 당 및 정부 대표단을 파견한 것은 조중(북중) 친선을 매우 중시하는 시 주석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당과 정부는 앞으로도 형제적 중국 인민과의 친선 단결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사회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언제나 중국 인민과 손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 게임도 있고, 향후에 무역을 활성화해야하는 절박한 상황이 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무역 개방과 외교적 개방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9월이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 및 러시아 대표단과는 공식 접견하고,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을 돌아봤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한 것에 대해 예우한 것으로 해석된다. 10년 전인 2013년 60주년 전승절에 중국 측 단장은 리위안차오(李源潮) 당시 중국 국가부주석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국회부의장 격을 단장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북러가 군사적으로 더욱 밀착하고 북중 교역이 본격적으로 재개할 움직임이 보이면서 북중러 간 전략적 공조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10월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의 추가 조치를 막고 북한이 이런 불법 무기들을 축하하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러시아가 국제 평화와 안보를 지키는데 얼마나 위해한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북한을 대화에 복귀시키고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를 자제하도록 하는 데에 영향력을 사용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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