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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 ‘9사단 백마회관 황제식사’ 논란 “엄중 인식…모든 복지회관 점검”
육군 “비정상 운영 부분 법·규정 의거 엄정 조치”
군인권센터, 9사단 지휘부 ‘황제식사’ 의혹 제기
육군은 26일 제9사단 복지회관인 ‘백마회관’에서 전현직 사단장 등 지휘부가 메뉴에 없는 메뉴를 요구하는 등 ‘황제 식사’를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엄중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복지회관 운용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철 육군 군수참모부장이 9사단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8월 열린 조선대학교 학군단 총동문회 임원단 만찬 모습. [군인권센터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육군은 26일 제9사단 복지회관인 ‘백마회관’에서 전현직 사단장 등 지휘부가 메뉴에 없는 메뉴를 요구하는 등 ‘황제식사’를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엄중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복지회관 운용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육군은 이날 “군인권센터가 밝힌 내용과 관련해 해당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해당부대 복지회관 운영에 관련해 제기된 사안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의거 필요한 조치를 엄정하게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육군 내 모든 복지회관을 점검하고 회관 관리병들의 복무 여건과 근무환경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살펴볼 것”이라면서 “이번 사안을 모든 복지회관들이 그 취지에 부합하게 운영되는지 점검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9사단 지휘부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백마회관에서 VIP룸 사용과 사단장 특별대우, 메뉴판에 없는 특별메뉴 요구, 사적모임 목적 부당사용 등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따르면 전임 사단장인 김진철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과 정광웅 현 사단장 등 지휘부는 백마회관을 개인식당처럼 활용했다.

메뉴에 없는 16첩 반상으로 구성된 한정식이나 과메기, 대방어회 등을 요구하거나 병사들이 직접 만든 수제 티라미수를 특별 디저트로 요구하는 식이었다.

행정부사단장은 지난달 삼겹살 메뉴에 수제 티라미수가 제공되지 않자 “미리 얘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한다.

또 사단장 주최 행사 때는평소와 달리 사기그릇을 사용하고 별도의 빨간 냅킨을 비치했다.

육군은 26일 제9사단 복지회관인 ‘백마회관’에서 전현직 사단장 등 지휘부가 메뉴에 없는 메뉴를 요구하는 등 ‘황제 식사’를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엄중 인식하고 있다며 모든 복지회관 운용실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철 육군 군수참모부장이 사단장을 맡고 있던 지난해 8월 열린 조선대학교 학군단 총동문회 임원단 만찬 때 등장한 ‘조선’으로 장식한 수제 티라미수가 포함된 특별 디저트. [군인권센터 제공]

특히 전임 사단장으로 조선대 학군단 출신인 김진철 군수참모부장이 지난해 8월 가진 조선대 학군단 임원단의 사단장 격려 방문 만찬 때는 병사들이 수제 티라미수에 초콜릿으로 ‘조선’이라는 글자를 새기는가 하면 소주병에 ‘조선처럼’이라는 스티커를 따로 붙여야 했다.

김진철 군수참모부장은 같은 해 11월에는 교회 신자 25명과 16첩 반상 한정식 모임을 갖기도 했다.

군인권센터는 “9사단에서는 김진철 전임 사단장 시절부터 지휘부가 백마회관에서 ‘황제식사'를 대접받는 등 특혜를 받아왔다”며 “회관병들이 다수의 일반 손님뿐 아니라 지휘부의 ’황제식사‘를 대접하느라 주 68시간 이상의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군 복지회관은 부대에서 운영·관리하는 ‘편익부대 복지시설’로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으로 구성되며 장병들의 가족 면회나 외박 등에 사용된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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