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0주년을 맞는 ‘전승절’(7월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앞두고 참전 중국군묘와 열사묘를 참배하면서 북중 간 ‘혈연적 유대’를 강조했다. 전승절 기념식에 초청된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전날 평양에 도착했고, 중국 대표단 역시 26일 방북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한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조용원 비서 등 최측근과 최선희 외무상, 강순남 국방상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은 중국 초대 국가주석인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남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마오안잉(毛岸英) 묘에 헌화했다. ‘중국인민지원군 렬사(열사)들은 영생할 것이다’라고 적힌 김 위원장 명의의 화환이 중국군 열사탑에 진정됐다.

김 위원장은 “조중(북중) 두 나라 인민이 피로 쟁취한 승리는 오늘도 거대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반제 자주, 사회주의 위업 실현을 위한 성스러운 투쟁 속에서 혈연의 유대를 맺고 정의와 진리의 힘으로 제국주의자의 반동적 공세를 과감히 짓부셔나가는 조중 두 나라 인민의 단결의 역사와 전통은 후세토록 굳건히 계승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강순남 국방상 등과 함께 북한군이 안치된 ‘조국해방전쟁 참전 열사묘’를 찾았다.

전승절 기념행사를 위한 외빈들도 속속 평양에 도착했다. 통신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이 전날 밤 평양 순안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리훙중(李鴻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은 26일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최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