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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사흘에 한번’ 심야 기습도발…정전 70년 앞두고 전운 고조
24일 SRBM 2발 심야 기습 발사…美 핵추진잠수함 기항 대응
19일 SRBM·22일 순항미사일…한미 NCG·전략핵잠수함 반발
北 27일 대규모 ‘전승절’ 행사 앞두고 과시…中 대표단 초청
확장억제 강화 대응하면서도 내부적으로 함구…‘주도권 고심’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22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9일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 이후 3일 만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이 24일 밤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1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 22일 순항미사일 발사에 이은 심야 기습 도발이다.

미국의 전략핵잠수함(SSBN)이 떠난 지 사흘 만에 핵 추진(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이 기항하면서 한미 확장억제력에 대한 반발성 성격으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단행하는 패턴의 반복이다. 올해 정주년을 맞이하는 ‘전승절’(7월27일 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을 앞두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우리 군은 24일 오후 11시55분께부터 25일 오전 0시께까지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400여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제원과 추가 활동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발표한 ‘워싱턴 선언’의 이행으로 18일 한미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이 출범했고, 이를 계기로 미국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이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북한은 이에 반발해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20일 미국의 전략핵잠수함을 포함한 전략자산 전개가 지난해 9월 자신들이 제정한 국가핵무력정책 법령에 따른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고 엄포를 놓은 후 22일 오전 4시 서해상으로 여러 발의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

미 전략핵잠수함이 떠난 지 사흘 만인 24일, 미국의 LA급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이 제주 해군기지에 입항했다. 해군은 “아나폴리스함 입항은 작전임무 중 군수 적재를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한의 심야 도발은 핵추진잠수함 기항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짙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이며 이웃 국가와 국제사회에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발사가 미국 국민과 영토, 동맹에 즉각적인 위협을 가한다고 평가하지는 않지만, 이는 북한의 불법 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정세를 불안하게 한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철통같다”고 재확인했다.

북한은 오는 27일 전승절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대대적으로 열릴 것을 과시하고 있다. 25일 조선중앙통신은 “수도 평양에서 조국해방전쟁승리(한국전쟁) 70돐 경축행사가 청사에 특기할 대정치축전으로 성대히 진행되게 된다” 고 예고했다.

특히 대규모 열병식이 개최될 징후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최근 평양 김일성광장 앞과 대동강을 잇는 대형 부교 2개가 설치된 모습이 민간위성에 포착됐다. 통상 열병식 일주일 전에 대형 부교를 설치한다.

아울러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후 첫 외빈으로 중국 대표단을 초청했고, 중국은 리훙중(李鴻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을 26일 파견하기로 했다. 방북한 중국 대표단은 열병식을 참관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행사를 앞두고 분주한 북한은 한미의 고강도 경고에 미사일 도발로 ‘맞대응’을 하고 있지만, 미사일 발사 사실을 내부적으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시험발사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에 대해 보도했지만, 이후 세 차례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70주년 전승절에서 김정은이 자신의 업적을 보여야 하고, 경제상황이 좋지 않으니 군사분야 업적을 보여야 하는데 지난 2월 열병식에서 상당 부분 보여줬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한반도의 긴장으로,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 NCG, SSBN 전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이 내부에 알려지지 않는 것은 나름대로 생각이 복잡한 것으로 보인다”며 “한미와 일본이 포함된 확장억제가 굉장한 위협으로 다가오지만 대화에 나올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경제는 어려운 상황에서 일종의 주도권을 찾아가려는 행위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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