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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도 새벽도 없었다, 사흘에 한번 ‘기습도발’…北은 왜 취약시간대를 노리나
24일 밤 단거리 탄도미사일, 400㎞ 비행
연이은 취약시간대 도발로 피로도 높여
‘전승절’ 열병식 예상…軍, 상황 예의주시
합참은 북한이 24일 밤 11시55분께부터 25일 00시께까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3월 사일로(Silo·지하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에서 SRBM KN-23을 발사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북한이 심야와 새벽 등 취약시간대에 도발을 지속하면서 한미 군당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북한이 24일 23시 55분께부터 이날 00시께까지 평양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각각 400여 ㎞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탄착했다.

합참은 “세부제원과 추가 활동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분석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라며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임을 강력히 규탄”하고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야간 무력시위는 최근 들어서만 3차례다. 지난 19일 새벽 3시 30분께부터 46분께까지 순안 일대에서 2발의 SRBM을 발사했고 각각 550㎞를 비행한 뒤 동해상에 떨어졌다.

18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 선언’을 이행하는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가 열렸고 이에 맞춰 미국 핵추진탄도유도탄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입항했는데, 550㎞라는 비행거리가 순안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라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의 전략핵잠수함을 의식한 도발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같은 맥락에서 22일 새벽 4시께부터 서해상으로 발사한 수발의 순항미사일은 켄터키함이 전날 부산항을 출항한 것을 의식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번 북한의 도발도 24일 제주해군기지로 입항한 미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지난 12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에 이어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도발에 사용하는 미사일의 종류도 다양하게 선택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난 19일은 KN-23, 22일은 화살 순항미사일, 지난 밤에는 KN-24로 추정된다”며 “심야와 새벽 시간대에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는 27일 ‘전승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 등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한미 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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