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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국민스타’ 콜린 태커리, 한국 찾아 아리랑 부르는 까닭은?
2019년 브리튼스 갓 탤런트 역대 최고령 우승
6‧25참전 도착했던 부산에서 ‘아리랑’ 다시 불러
박민식 장관 “참전용사 헌신 미래까지 이어지길”
2019년 브리튼스 갓 탤런트 우승자이자 6·25전쟁 참전용사인 콜린 태커리가 한국을 방문해 기념행사에서 아리랑을 부를 예정이다.[보훈부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영국 브리튼스 갓 탤런트 우승자인 콜린 태커리(93세, Colin Thackery)가 오는 2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정전협정 70주년 행사에서 아리랑을 부른다.

국가보훈부는 24일 “콜린 태커리 6‧25전쟁 영국군 참전용사가 보훈부의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행사에 초청돼 29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방한한다”며 “부산에서 개최되는 7.27 정전협정 70주년 계기 행사에서 아리랑을 열창한다”고 밝혔다.

태커리 참전용사는 15살에 영국군에 입대해 19살에 갓 결혼한 아내를 남겨두고 1950년 9월 제45야전포병연대 소속 포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327고지 전투 등에서 중공군과 치열하게 싸운 그는 함께 참전했던 6명의 전우 중 4명을 잃고 참전 2년 만인 1952년 고국으로 돌아갔다. 전사한 4명의 전우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그는 아리랑 공연에 대해 “영국에서 배를 타고 처음 한국 땅을 밟은 곳이 부산이었는데 당시 전장에서 부르던 노래가 아리랑이었다”며 “무슨 의미의 노래인지도 모른 채 기회가 될 때마다 함께 불러 이제는 한국을 떠올릴 때마다 아리랑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아픈 기억이 많은 한국이었지만 아직도 우리를 기억해 감사를 전하는 한국에 다시 오게 돼 기쁘고 유엔기념공원에 잠든 전우들을 위해 아리랑을 부르겠다”고 밝혔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2월 첼시왕립병원에서 7명의 유엔참전용사에게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다. [보훈부 제공]

태커리 참전용사의 방한은 지난 2월 영국을 방문한 박민식 보훈부 장관이 런던의 첼시왕립병원에서 정부를 대표해 7명의 유엔참전용사에게 감사를 표하며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공식 초청장을 전달해 이뤄졌다.

당시 그는 본인의 브리튼스 갓 탤런트 우승 경력을 소개하며 아리랑을 불렀다.

이에 박 장관은 “한국에 초청할테니 6‧25전쟁 정전 70주년 기념식에서 아리랑을 불러 달라”고 요청했고 태커리 씨가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아리랑 공연이 성사됐다.

태커리 참전용사의 애국가 공연은 모두 3차례 진행된다.

26일 시그니엘부산 호텔에서 유엔 참전국 정부대표단과 주한참전국 대사 등 3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는 ‘유엔참전용사 감사만찬’을 시작으로 27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 6‧25참전유공자와 학생, 시민 등 4000여 명이 참석하는 ‘정전협정 70주년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 28일 영국 대사관 주최 ‘참전용사 초청 리셉션’행사 무대에 오른다.

콜린 태커리 참전용사의 아리랑 공연은 26~28일 모두 3차례 진행된다. 지난 2월 박 장관이 공식 초청장을 전달했을 때의 사진.[보훈부 제공]

박민식 장관은 “초청에 응해 고령에도 한국을 찾아주신 콜린 태커리 참전용사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콜린 태커리 참전용사의 아리랑 노래가 행사에 참석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에 남아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의 놀라운 번영을 이뤄낸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잊혀지지 않고 미래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콜린 태커리 참전용사는 2019년 89살 나이에 브리튼스 갓 탤런트 역대 최고령자로 출연해 실수 한 번 없이 단 3곡으로 우승해 우승상금 25만 파운드, 한화 4억 1400백만 원 상당을 받았다.

당시 결승전 시청률은 40%를 기록해 영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국민 스타가 됐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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