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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광장] 엑스포와 對아프리카 기여외교

지난 주 파리가 술렁였다.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 출사표를 던진 한국, 사우디, 이탈리아의 정상들이 국제박람회기구(BIE ) 총회 참석을 위해 파리에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특히 총회 첫날인 6월 21일 179개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경쟁 PT 연사로 등장해 직접 영어연설을 해 참석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청중 대부분은 올해 11월 2030 세계박람회 개최국 선정투표를 할 각 정부 대표다. 이들이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것은 득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시 국내적으로는 인프라 건설과 관광 등 61조원의 경제적 효과와 50만명의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부산세계박람회를 기후·보건위기 등 인류 공통 과제의 솔루션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박람회 개최의 혜택이 개최국뿐만 아니라 전 참여국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110개국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참가 지원도 약속했다. 대외적으로 박람회 유치는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한국이 나아가는 길에 중요 이정표가 될 것이다.

박람회 유치활동을 통해 우리의 외교 지평이 카리브지역, 태평양 도서국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는 가장 많은 54개 BIE 회원국이 있는 격전지이나 우리 대사관 수는 23개로, 채 절반이 안된다. 우리 외교부는 윤석열 정부의 대(對)아프리카 외교 강화 기조에 따라 우선 부족한 아프리카 외교 인프라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지난 5월 주이집트대사였던 필자를 ‘아프리카 교섭 정부대표’로 임명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에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이자 롤모델이다. 복잡한 역사나 이해관계도 없고 자신들보다 가난했지만 단기간 내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모범’국가이기 때문이다.

2021년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출범으로 인구 12억, GDP 총 3조달러의 초대형 단일시장으로 나아가는 아프리카는 우리 기업에도 놓칠 수 없는 기회의 대륙이다. 필자가 대사로 재임했던 이집트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현지 생산공장에서 TV, 세탁기, 태블릿, 스마트폰까지 생산하고 생산품의 70% 이상을 주변국으로 수출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상생 협력모델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우리 정부와 SK, 삼성, 현대, LG 등 기업은 부산세계박람회의 비전을 전파하기 위해 모세혈관을 잇듯이 아프리카 곳곳을 방문 중이다. 박람회 교섭을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의 구애(求愛)가 서로 마주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내년에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외교부는 박람회 유치 교섭을 통해 발굴한 국가별 맞춤형 사업을 더 구체화하고 보다 전략적인 아프리카 협력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프리카의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과거 우리가 어려울 때 받은 것을 국제사회에 보답하는 것이다. 외교부는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가 글로벌 기여국가로서 한국의 비전을 이행하는 역사적 계기가 되도록 박람회 유치 성공을 위해 계속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홍진욱 2030 부산엑스포 아프리카 교섭 정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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