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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러슨 美 8군사령관 “한미 장병 훈련 공간·방식 제한해선 안돼” [헤럴드 창사 70th 기념포럼]
한미동맹 군의 신뢰에서 출발
작전수행능력 정기적 현시해야
윌러드 벌러슨 주한 미 8군사령관은 헤럴드 창사 70주년 기념포럼에서 ‘안보동맹, 한미동맹의 70년’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우리 장병들이 훈련할 수 있는 공간과 방식에 제한이 있다면 최첨단 장비도 제 역할을 다 할 수가 없다”며 “훈련장에서의 훈련은 한미 연합군의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필수”라고 강조했다. 임세준 기자

“훈련은 억제력을, 억제력은 평화를, 그리고 평화는 여기서 살고 있는 모두에게 번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힘을 통한 평화입니다.”

윌러드 벌러슨(Willard Burleson) 주한 미 8군사령관은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창사 70주년 기념포럼 ‘한미동맹 70, 얼라이언스 플러스(Alliance Plus)’에서 한미 연합군의 실전적 훈련 필요성과 이를 위한 뒷받침을 거듭 강조했다.

벌러슨 사령관은 이날 포럼에서 ‘안보동맹, 한미동맹의 70년’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훈련이 잘된 군은 자유를 누리는 모든 이들의 평화와 안보, 그리고 번영을 위협하는 세력에게 가장 효과적인 억제력”이라며 “군의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비용 등 대가가 큰 만큼이나 훈련의 기회를 포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 장병들이 훈련할 수 있는 공간과 방식에 제한이 있다면 최첨단 장비도 제 역할을 다 할 수 없다”며 “훈련장에서의 훈련은 한미 연합군의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직접 전투 승리와 패배의 대가를 모두 목격했는데, 외교적 노력이 실패할 경우 치러야 할 대가는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미 연합군이 훈련하고 준비태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성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고도화된 핵·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한미 연합군의 실전적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앞서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달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대북태세 강화를 위한 한미연합훈련에 실사격 훈련을 다시 도입하려 하지만 예산이 부족하다고 토로한 바 있다.

미 측은 문재인 정부 때는 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폐쇄와 훈련 취소 및 축소 요구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훈련이 어렵다는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치기도 했다.

벌러슨 사령관은 계속해서 “한미 군은 야전에서의 훈련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며 “전투력 유지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훈련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지역 안보와 한미동맹의 기반은 군의 신뢰로부터 출발한다”면서 “군은 연합 및 합동, 유관기관과 함께 하는, 그리고 다영역 환경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작전수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정기적으로 현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전쟁은 절대적으로 오해로 인해 일어나서는 안된다”면서 “연습과 훈련은 준비태세 유지를 보장하지만 침략행위로 간주되지 않도록 명확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며 한미연합훈련이 북한의 위협에 따른 방어적 성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벌러슨 사령관은 발표에서 6·25전쟁 당시 북한군과 최초로 교전한 미군의 스미스 특수임무부대 사례를 언급한 뒤 “준비가 미흡했던 스미스 특임대는 조선인민군의 전진을 저지하지 못하고 낙동강 전선까지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며 “준비가 미흡한 부대는 침략을 억제할 수 없고 전투 초기부터 불필요한 패배를 맛볼 수밖에 없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스미스 특임대는 6·25전쟁 초기였던 1950년 7월 5일 오산 죽미령에서 북한군과의 첫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고 물러나야만 했다.

그러나 미군의 본격적인 참전을 경계하게 된 북한이 주춤하는 바람에 개전 초기 일방적으로 밀리던 전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와 함께 벌러슨 사령관은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한미동맹과 관련 “지난 70년 동안 한미관계는 더욱 발전해 왔다”면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전투준비태세를 증진하고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며 어떤 위협이나 적대세력으로부터도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철통같은 의지를 관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미동맹을 ‘철통같은 한미동맹’이라고 부르는데, 사전적 의미로 ‘아이언 클래드(iron clad)’는 철갑을 두른 상태를 나타낸다”며 “군사적으로는 철로 만들어 기존 나무 배보다 튼튼한 19세기 군함을 말하는데, 한미동맹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벌러슨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우리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두고 경쟁하려는 세력들을 마주하고 있다”며 “한미는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과 협력하고 함께할 때 자유와 번영 추구를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인도·태평양지역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동북아 지역”이라며 “동북아는 우리 동맹뿐 아니라 전략적 경쟁에서 우의를 가지려는 적대세력의 중요거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경쟁세력이 투명하고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야 한다”며 “이는 함께하는 모두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벌러슨 사령관은 이 같은 맥락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해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자유민주진영 국가들이 평화와 안보, 그리고 번영을 위해 함께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고 예를 들기도 했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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