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영국 런던을 방문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첫 한미일 및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갖는다. 미국의 주선으로 어렵사리 성사된 자리지만 현재로선 한일 간 악재가 산적해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정 장관은 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영국 방문 기간 한일 양자회담 및 한미일 3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은 오는 5일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동은 작년 2월 이후 1년3개월만이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핵심의제는 단연 북한문제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미국과 일본이 한반도를 포함한 인도태평양지역 안보협력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한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앞서 미일 외교장관회담 결과 양국은 한미일 3자 협력과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안보협력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는 한국 법원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역사문제를 외교적으로 푸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일 간 이견이 커 ‘구색 맞추기’에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