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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욱 "고 서정우 하사, 고 문광욱 일병 살신성인으로 평화 이뤄"

서욱 국방부 장관[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서욱 국방부 장관이 23일 연평도 포격전에서 희생된 고 서정우 하사, 고 문광욱 일병의 살신성인 덕분에 오늘날 우리 군이 평화를 지키고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며 두 사람을 추모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연평도 포격전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추모사에서 "목숨을 바쳐 조국을 수호한 고 서정우 하사와 고 문광욱 일병의 영전에 국군 전 장병과 함께 머리 숙여 명복을 기원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장관이 해병대가 개최하는 연평도 포격전 추모식에 참석한 건 처음이다.

1~5주기 추모식에는 당시 장관이 참석했지만, 연평도 포격전과 제2연평해전 등의 희생자를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이 별도 제정되면서 6주기 이후 장관은 서해수호의 날에만 참석했다. 해병대 차원에서 개최되는 연평도 포격전 추모식에는 6주기 이후부터 국방장관이 참석하지 않았다.

서 장관은 "오늘 우리는 연평도 포격도발 10주기를 맞아 두 사람을 추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사랑하는 아들을 조국의 품에 내어주시고, 하루하루 사무치는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시는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헌신적으로 임무를 수행해준 해병대 전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며 "10년 전 오늘, 북한이 평화로웠던 연평도에 기습 도발을 감행했다. 한순간에 포성과 화염에 휩싸인 전쟁터에서 우리 해병들의 투혼은 빛났다"고 회고했다.

그는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지만, 단 한 명도 숨거나 물러서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싸웠다"며 "방탄모가 불에 타는지도 모른 채 포신을 돌려 대응 사격을 하던 해병의 투철한 군인정신은 우리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선승구전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기에 완벽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그날 연평도를 지켜냈던 해병들은 승리의 주역이자 국가와 국민을 지켜낸 진정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승리의 기쁨 뒤에는 위국헌신을 실천하고 우리 곁을 떠난 두 해병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다"면서 두 희생자를 소개했다.

서 장관은 "고 서정우 하사는 마지막 휴가를 출발하기 위해 배에 오르던 순간이었지만, 포격 도발을 목격하자 망설임 없이 부대를 향해 달려가다 전사했고, 고 문광욱 일병은 연평도로 배치받은 지 불과 한 달 밖에 안 된 막내 해병이었지만, 가장 위험한 곳에서 그 누구보다도 용감하게 임무를 수행하다 산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날 두 사람이 보여준 조국 수호를 위한 살신성인 덕분에 오늘날 우리 군이 평화를 지키고 새로운 평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자랑스러운 아들을 두셨다고 칭송한다지만, 아들을 잃은 부모님의 슬픈 마음은 헤아릴 길이 없을 것"이라며 "꽃다운 청춘의 아들을 가슴에 묻은 채 단장의 고통을 견디며 살아가시는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군은 유가족 여러분의 아픔을 늘 함께 나누고, 두 영웅의 진정한 용기와 고귀한 희생정신을 영원히 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지금 남과 북은 대결과 갈등의 시대를 종식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평화의 길을 걸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역사가 말해주듯,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강한 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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