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교육 지원으로 빈곤 탈출의‘디딤돌’기대”
코이카와 세이브더칠드런이 2018년부터 3년간 실시한 ‘베트남 소수민족 아동 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베트남 옌베이성 뮤깡차이 지역 초등학교에 다니는 소수민족 아동들이 베트남어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코이카 제공]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개발협력 대표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와 함께 2018년부터 3년간 실시한 ‘베트남 소수민족 아동 교육지원 사업’을 통해, 현지 아동 1만2000여 명이 교육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이카는 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라 타잉 호텔에서 개최한 사업 성과 공유 워크샵에서 이카를 통해 교육을 지원받은 유치원생의 학습준비도가 75% 향상되는 등의 성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소수민족 초등학생의 비율도 같은 기간 20%에서 44%로 증가했다.
베트남은 인구의 85%를 차지하는 비엣족(킨족이라고도 불림) 외에도 53개 소수민족으로 이뤄져 있다. 베트남 소수민족은 베트남 전체 인구의 15%를 차지하나 이들은 베트남 전체 빈곤층 비율에서 50%를 차지하고 있다.
소수민족이 겪는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교육 소외와 아동들의 낮은 학업성취도와 연계성이 있다. 베트남 공용어는 비엣족의 모국어이자 베트남어이지만, 소수민족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소수민족의 고유 언어를 사용한다. 이 때문에 소수민족 아동들은 입학 후 베트남어 교재로 공부를 하거나 베트남어로 이루어지는 수업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류 민족인 비엣족에 비해 교육 접근성이 취약한 실정이다.
코이카는 양질의 교육에서 소외돼 있는 베트남 소수민족 영유아 및 초등학생 지원을 위해 2018년부터 3년간 세이브더칠드런과 협력해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3개 산간지역*에서 민관협력사업을 실시했다.
이번 사업으로 초등학교 취학 전후 3-11세 소수민족 아동 1만 2천여명을 대상으로 베트남어를 읽고 쓰는 교육 및 기초 산수 교육을 지원했다. 더불어 23개 학교 도서 시설을 개보수하고 소수민족 문화를 반영한 교자재 제공을 통해 아동들이 양질의 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조한덕 코이카 베트남사무소장은 "현재 베트남 소수민족의 빈곤율은 매우 높으며, 특히 소수민족 아동의 경우 소수민족어 사용 및 소외지역 거주 등을 이유로 제대로된 교육에서 소외되어 가난이 대물림되고 있다”며 "오늘 성과 공유 워크숍을 통해 이번 교육 지원 사업의 교육 모델이 타 지역으로도 확산되어 모든 소수민족 학생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