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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한의 리썰웨펀]상승단계 北미사일 요격하려면? 전제조건 3가지
북한이 미사일 쏠 것이라는 확실한 정보수집능력이 중요
북한이 미사일 쏠 때 우리 전투기는 이미 공중에 떠 있어야
앞 두 조건 충족돼도 초고속의 요격미사일이 실제 개발돼야
북한이 새롭게 개발해 지난해 여러 차례 시험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단거리미사일이 발사 직후 상승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종말 단계에서 상대 요격미사일을 회피하기 위해 '풀업기동' 등 일반적인 탄도미사일과는 다른 비행특성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군 당국이 유사시 북한 탄도미사일을 발사 직후인 상승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실제 운용성에 대한 의문이 뒤따른다. 북한에서 마하 5~10에 이르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대전이나 대구, 부산 등의 주요 군사기지가 몇 분 안에 피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분 안에 떨어지는 북한 미사일을 상승단계에서 잡으려면 우리 군의 대응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야 한다. '상승단계의 북한 미사일 요격'이라는 개념 자체가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 있다.

앞서 군 당국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상승단계에서 우리 공군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해 요격하는 무기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중장기적으로는 미국과 공동 개발을 추진, 항공기 탑재 레이저 무기로 북한 미사일을 상승단계에서 요격한다는 개념을 갖고 있다.

현재 우리 군은 크게 미국산 패트리엇(10~20㎞ 저고도방어체계)과 사드(50~150㎞ 고고도방어체계),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M-SAM(사거리 약 30㎞) 등의 3중 요격망을 갖추고 있다. 또한 향후 '한국형 사드'로 불리는 L-SAM(사거리 약 50㎞)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이런 요격체계는 모두 상대 미사일이 우리 측 진영으로 넘어와서 떨어질 때 맞추는 방식이다. 앞으로 여기에 상대 미사일이 발사된 직후 공중으로 치솟을 때 요격하는 '차원이 다른' 요격미사일을 추가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3중망을 다시 4중, 5중으로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군은 해상에 떠 있는 우리 해군 이지스함에서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국산 SM-3(해상용 초고고도 요격미사일: 사거리 약 150~500㎞) 미사일 수입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승 단계의 북한 탄도미사일이 수도권이나 중·남부 대도시에 떨어지는 건 불과 몇 분밖에 안 걸린다. 이런 미사일이 상승단계에 있을 때 요격하려면 우리 군의 엄청난 대응 속도가 필요하다. 또한 해당 미사일이 우리 공군전투기에서 발사되는 형태인 것으로 알려져 전투기 출격 또한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이런 이유로 군 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은 상승단계 적 미사일을 요격하는 미사일 개발에 3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첫째,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확실히 판단할 수 있는 사전 정보가 있어야 한다.

둘째,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이미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우리 공군전투기가 공중에 떠 있어야 한다.

셋째, 현재의 공군전투기용 미사일보다 훨씬 빠른 초고속의 요격미사일이 개발되어야 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상승단계의 적 미사일 요격을 위해서는 북한이 미사일을 쏠 때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우리 전투기가 공중에 떠 있어야 한다"면서 "이게 실제로 가능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군의 정보자산 확충"이라고 말했다.

북한군이 미사일을 쏠 거라는 확실한 동태를 파악하는 정보수집능력이 우리 군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발사 몇 분만에 떨어지는 적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우리 공군전투기가 공중에 떠 있어야 한다.

공군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직후 전투기가 출격해 요격미사일로 그 미사일을 요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전투기 출격에만 몇 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발사된 상승단계의 북한 미사일을 우리 전투기가 요격하려면 이미 북한이 미사일을 쏠 거라는 확실한 정보를 갖고, 전투기가 출격해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상승단계의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서는 우리 전투기에 탑재된 요격미사일의 속도 또한 엄청나게 빨라야 한다.

이 관계자는 "공중에 떠서 대기하고 있던 우리 전투기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초고속의 요격미사일을 발사해야 상승단계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며 "현재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미사일보다 훨씬 빠른 초고속의 미사일이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군전투기에서 운용하는 미사일은 순항미사일(속도 마하 1~2)로, 지상에서 발사하는 탄도미사일(속도 마하 5~10)보다 속도가 느린 편이다. 즉, 상승단계의 적 미사일 요격을 위해서는 앞으로 초고속의 순항미사일이 개발돼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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