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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개인 창고’까지 털었다…코로나에 수해 덮쳐 ‘초비상’
김정은, 황해북도 수해현장 직접 방문
“내 몫의 예비식량·물자 공급” 지시
코로나·수해 겹피해에 애민정치 부각
북한도 폭우 피해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북한 주요 강과 저수지에 홍수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미림갑문사업소의 홍수 대비 태세를 보도했다. 미림갑문사업소는 수력발전과 홍수 조절 등 목적으로 평양 대동강을 막아 건설한 것이다.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의 ‘개인창고’까지 풀어가며 수해 복구를 지시하는 등 인민사랑을 부각시키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지속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더해 한반도를 강타한 집중호우로 북한 주민들이 삼중고에 시달리게 되자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민심을 다잡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김 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를 찾아 홍수피해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많은 살림집과 농경지가 침수됐다는 내용을 보고받고 피해현장을 방문해 실태를 파악한 뒤 구체적인 복구 과업과 방도를 제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국무위원장 예비양곡’과 ‘국무위원장 전략예비분물자’를 풀어 수해복구에 활용할 것을 지시해 주목된다. ‘국무위원장 예비양곡’과 ‘국무위원장 전략예비분물자’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뜻대로 사용가능한 식량과 물품이다. 김일성 주석 때는 ‘주석동지 예비물자’, 김정일 국방위원장 때는 ‘국방위원장 전략예비분물자’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기도 했다.

북한에는 전시 대비 군량미를 비축하는 2호 창고, 대외경제와 연관된 3호 창고, 군량미를 제외한 군수물자를 보관하는 4호 창고, 그리고 재난구호 대비 5호 창고 등도 있다. 그러나 노동당 차원에서 관리하는 이들 창고의 경우 당 회의 등 절차를 밟아야해 집행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데다 만성적인 경제난으로 비축량도 여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개인창고를 푼 것은 인민이 곤란에 처했을 때 자신의 몫 양곡과 물품을 내놓는 애민형 정치가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소식통은 “최고지도자의 전략예비분물자는 본인만 결심하면 어느 용처든 마음대로 쓸 수 있다”며 “인민들이 어려울 때 고매한 인덕과 인민관을 지닌 최고지도자가 애민의 결단을 내렸다고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이번에도 피해복구 건설사업에 군대를 동원할 것을 결심했다”면서 “인민군대에서 필요한 역량을 편성해 긴급 이동·전개시키며 군내 인민들과 함께 파괴된 살림집과 도로, 지대정리 사업을 선행할 것”을 지시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수해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지난 2015년 함경북도 나선시 수해복구현장 방문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신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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