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17년엔 가족 내세워 태영호 비난
구체적인 범죄 혐의 언급 없이 일방 주장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26일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에 대해 국가자금횡령죄, 미성년강간죄 등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범죄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은 26일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태영호(태구민)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대결광신자들의 쓰레기 영입놀음’이라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태 전 공사를 겨냥해 ‘인간쓰레기’, ‘인간추물’ 등 거친 표현을 동원해가며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태 전 공사와 역시 탈북민 출신인 지성호 NAHU(나우) 대표를 영입한 통합당을 향해서도 ‘극악한 동족대결당’, ‘악취 풍기는 오물당’, ‘역적패당’이라며 “이러한 인간쓰레기들을 북남대결의 돌격대로 내몰려는 것은 민족의 통일지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심의 버림을 받은 ‘미래통합당’이 얼마나 궁색한 처지에 빠졌으면 이러한 돈 버러지들, 범죄자들, 인간쓰레기들을 보물처럼 여기겠는가”라면서 “추물들을 국회의원으로 내세워 동족대결에 써먹으려고 날뛰는 황교안 패당의 망동은 보수세력이야말로 하루빨리 매장해버려야 할 민족의 악성종양이라는 것을 더욱더 각인시켜주고 있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이 매체는 특히 태 전 공사에 대해 “우리 공화국에서 국가자금횡령죄, 미성년강간죄와 같은 온갖 더러운 범죄를 다 저지르고 법의 준엄한 심판을 피해 도망친 천하의 속물, 도저히 인간 부류에 넣을 수 없는 쓰레기”라고 격하게 비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17년 5월 북한에 남은 태 전 공사의 누나와 동생을 미 언론 인터뷰에 응하도록 주선하고 태 전 공사가 남한의 선전도구로 전락했으며 가족에게 수치만을 안겨줬다고 공격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13일 선전매체를 통해 지 씨에 대해서도 인재가 아니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범죄자라고 비난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은 태 전 공사와 지 씨의 범죄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