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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방국 무시 트럼프’ 작심 비판한 매티스
내달 초 저서 출간…“동맹 없이는 쇠퇴”

“총격전을 하려면 총이 있는 모든 친구를 데려가라.”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제임스 매티스(69) 전 미국 국방장관이 미 해병대 정신을 담은 이 말을 인용하며 전통 우방국들을 무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방침에 반발해 지난해 12월 전격 사임했다.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동맹국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이런 내용을 담은 저서를 다음달 3일(현지시간) 출간할 예정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WSJ이 전한 발췌본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저서에서 “지도자는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와 함께했던 나라들을 아우르는 전략적 통찰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가능한 많은 국가의 이익을 아우르는 전략적 입장을 통해 우리는 불완전한 세계를 더 잘 다룰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 없이는 우리의 위치는 갈수록 외로워질 것이며, 우리를 더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전 장관은 “당신이 총격전에 나가려 한다면, 총을 가진 모든 친구를 데리고 가라. 해병대 무언의 훈계는 바로 이것”이라며 “연합군으로서 수많은 전투를 치르면서 데려올 수 있는 모든 동맹이 필요하다는 것을 믿게 됐다”고 했다. 그는 “상상력이 풍부한 군사적 해법부터 유엔 투표까지, 동맹은 많을수록 좋다”며 “나의 전투 현장에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또 “동맹이 있는 국가는 번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는 쇠퇴하게 된다”면서 “미국은 홀로 우리 국민과 경제를 지킬 수 없다”고 했다.

CNN방송은 “매티스 전 장관이 굳이 실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분명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질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관직 사퇴와 관련해서는 동맹에 대한 신념을 비롯해 자신의 구체적인 해법과 전략적 조언들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면서 “해병대에서 수십년간 배웠던 모든 기술을 사용해서라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오랫동안 잘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전 장관은 현 정치 상황에 대해 “모든 미국인은 우리의 민주주의가 실험이라는 것을, 그래서 뒤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편가르기식) 부족주의(Tribalism)가 우리의 실험을 망치도록 허용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사용한 부족주의라는 용어는 일종의 편가르기식 선거전략을 앞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수한 기자/so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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