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사용중인 어려운 용어와 부적절한 용어 사례 및 순화어(괄호 안) [표=국방부] |
-국방부 ‘올바른 공공언어 사용 추진계획’ 발표
-8월3일까지 국방 분야 어려운 공공언어 제보 접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방부가 ‘시방서’(설명서), ‘고참’(선임병), ‘각개점호’(인원 점검), ‘화이바’(방탄헬멧), ‘깔깔이’(방상내피), ‘깍새’(이발병) 등 유독 군내에서만 통용되는 일본어 투 표현이나 은어 등 어려운 용어와 부적절한 용어 퇴출에 나선다.
국방부는 16일 ‘올바른 공공언어 사용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연말까지 국방 분야에서 사용되는 행정용어를 쉽고 바른 용어로 바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방 분야 문서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낯선 한자어와 일본어 투 표현을 비롯한 부적절한 용어가 사라질지 주목된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지난 6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주요 직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려운 한자어나 일본식 용어 등 군에서만 쓰는 용어를 찾아내 적극적으로 다듬고 개선할 것으로 강조한 바 있다.
국방부는 우선 어려운 용어를 찾아내 다듬는다는 계획이다.
부서별 개선용어를 찾아내고, 장병과 국민 대상 공모도 진행해 용어를 발굴하기로 했다.
전문가 연구 의뢰를 통한 올바른 국방용어 정립 방안을 수립하고 연말에는 ‘국방분야 공공언어 사용지침서’를 발간해 전 국방기관에 배포한다는 방침이다.
또 공공언어 바르게 쓰기, 공문서 바로쓰기 등 국방부와 소속기관 직원 대상으로 진행했던 온라인 국어 전문교육을 각 군과 국직기관 모든 직원들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기관별로 다양한 국어능력 향상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주요 정책ㆍ보도자료와 법령에 쓰인 공공언어는 반드시 국립국어원 감수를 받도록 하고, 보도자료 자체 평가제도를 도입해 사전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전문용어 표준화협의회’를 운영해 국방 분야 전문용어를 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화ㆍ체계화하기로 했다.
국방부 국어책임관인 대변인을 위원장으로 하는 협의회는 신규 법령안에 어려운 법률용어나 전문용어가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심의역할도 맡는다.
국방부는 이날부터 8월3일까지 국방부 인터넷과 인트라넷 홈페이지를 통한 장병과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국방 분야에 쓰인 어려운 공공언어 제보’도 받는다.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상품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올바른 공공언어 사용 추진계획 시행으로 쉽고 바른 국방용어를 사용해 국방정책이 국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국민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올바른 공공언어 사용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군에서 사용중인 어려운 용어와 부적절한 용어, 그리고 순화어 사례를 제시했다.
먼저 법령에서 사용중인 개선 예정 용어로는 ‘곤색’(감색)과 ‘흑곤색’(남색), 권위적 행정용어로는 ‘일환으로’(하나로), ‘익일’(다음 날), 낯선 한자어로는 ‘시방서’(설명서), ‘이격 거리’(떨어진 거리) 등을 제시했다.
또 일본어 투 표현으로는 ‘고참’(선임병), ‘구보’(달리기), ‘시건장치’(잠금장치), ‘각개 점호’(인원 점검), ‘가라’(가짜), ‘쿠사리’(면박, 핀잔), 그리고 비공식적 용어 내지 은어로는 ‘화이바’(방탄 헬멧), ‘깔깔이’(방상내피), ‘깍새’(이발병), ‘짬찌’(신병) 등을 들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