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방북 이틀째인 7일(현지시간) 평양의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북미 고위급 2차 회담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에게 얘기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미 공화당 인사들 줄줄이 “한미연합훈련 실시해야” 주장
-폼페이오 “북한 미사일 엔진시험장 곧 폐기될 것”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6~7일 북한 방문에서 뚜렷한 북한 비핵화 성과가 나오지 않자, 미국 정계에서 한미연합훈련 재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의 로이 블런트(공화, 미주리) 의원은 8일(현지시간) NBC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최종 비핵화 단계까지 대북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블런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고수하기 바란다”면서 “경제적 압박을 유지하는 행동들이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북한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마침내 (북한 비핵화에) 성공하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누구도 협상 지연에 놀라서는 안 된다. 이 사안은 지금까지 4명의 미국 대통령을 어렵게 했던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훈련을 중단한 것은 실수”라며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의 상호운영 능력을 포기하겠다는 것에는 매우 반대한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조니 어니스트(공화, 아이오와) 의원도 CBS 방송 ‘페이스더 네이션’에 출연해 “군사훈련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훈련의 목적은 분명하게 한반도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번 협상이 지속되지 않는다면, 나는 곧바로 (훈련을)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뒤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비핵화 시간표에 대한 진전이 어느 정도 이뤄졌느냐’는 질문에 “시간표와 관련해 우리(북미)는 많은 시간 이야기를 나눴다“며 “정확한 시간표를 만들려면 여전히 많은 일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앞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핵 등 대량파괴무기(WMD)+탄도 미사일의 1년내 폐기’ 시간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데 대해 국무부는 ‘우리는 시간표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북한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와 관련해 북한이 전날 미국 측에 “중요한 시기에 (폐기가)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것(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이 곧 일어날 것이라고 희망한다. 이는 비핵화를 향한 움직임에서 중요한 사건이자 그들의 목표 이행을 위한 좋은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동행한 블룸버그통신의 니컬러스 워드험 기자는 방북 취재기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본인 스케줄을 몇 시간 전에서야 알 수 있었다”면서 “참모진들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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