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단장으로 한 미측 대표단의 출국기사만 게시됐을 뿐, 담화는 실리지 않았다. 앞서 북한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무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게재해 미국 대표단의 협상태도를 비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고위급회담에서 나타난 미국 측의 태도와 입장은 실로 유감스럽기 그지없는 것이었다”며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오고 종전선언 문제는 ‘멀리 뒤로 미뤄놓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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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노동신문은 이날 기사에서 “조미(북미) 수뇌상봉과 회담에서 채택 발표된 공동성명을 충실히 이행하는 데서 나서는 제반 문제들이 심도있게 논의되었다”고만 짧게 밝혔다. 북한의 대내용 라디오인 조선중앙방송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보도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의 평양 출발 사실만 전했을 뿐이다. 북한 대내 매체의 보도에는 비핵화 검증 등을 논의할 워킹그룹 구성, 미군유해 송환 협의를 위한 회담 및 동창리 미사일 엔진실험장 폐쇄 방법 등을 논의하기위한 실무급 회담 개최 등 이번 회담의 구체적 합의사항도 언급되지 않았다.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는 북한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7월 27일)을 계기로 한 종전선언 발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시험장 폐기, 미군 유골 발굴을 위한 실무협상 시작 문제 등을 제기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가 전달됐다는 등 이번회담에서 오간 상세한 내용도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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