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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담판, 서막 올랐다…김영철ㆍ폼페이오 최종조율 돌입
-김영철ㆍ폼페이오 90분 만찬회동 탐색전
-백악관 “6월12일 회담 할 수 있을 것”
-“北美, 90% 만족하는 합의 이뤘을 것”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세기의 담판의 서막이 올랐다.

역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만남을 앞두고 양 정상의 ‘복심’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고위급회담에 돌입했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진행돼온 북미접촉 내용을 바탕으로 북미정상회담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 등 핵심사안을 놓고 사실상 최종담판을 벌일 전망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38번가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만찬 회동을 마친 뒤 미소를 지으며 차에 올라타고 있다. 오른쪽은 다소 굳은 표정의 김영철 부위원장. [뉴욕=AP연합뉴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뉴욕의 관문으로 불리는 JFK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000년 10월 당시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겸 군총정치국장 이후 18년만에 이뤄진 북한 최고위급인사의 미국 방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만찬회동을 시작으로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폼페이오 장관과 1박2일 간 마라톤협상에 돌입했다.

두 사람의 논의 결과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은 물론 향후 한반도정세의 큰 흐름도 판가름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이후 세 번째 만난 두 사람은 이날 뉴욕 맨해튼 38번가에 있는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에서 오후 7시부터 90분간 식사를 같이하며 본회담에 앞선 탐색전을 벌였을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만찬회동 전후 별다른 말을 남기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6월12일 회담 개최를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며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실상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했다.

김 부위원장을 영접하기 위해 공항에 나섰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는 “우리는 아는 바 없다”면서도 “성과를 거두려고 여기까지 온 것 아니겠느냐. 좋은 결과물을 이루려고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미국이 김 부위원장 의전에 각별히 신경썼다는 점도 회담 전망을 밝게 하는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은 김 부위원장이 공항에서 빠져나올 때 출국장을 거치지 않고 계류장에서 직접 에스코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숙소인 맨해튼의 밀레니엄 힐튼 유엔플라자호텔까지 이동할 때 국무부와 경찰 소속 경호차량 수대를 동원해 호위했다.

만찬회동 때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보다 15분가량 먼저 도착한 장면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31일 본회담이 시작되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의 명운을 걸고 치열한 수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대변인은 “내일은 회담 일정으로 꽉 찰 것”이라며 북미 고위급회담이 장기레이스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미가 완전한 비핵화와 완전한 체제보장과 관련해 서로 90% 수준에서 만족하는 의견 접근을 이루고 마무리하는 수순이라 할 수 있다”며 “동시행동의 원칙을 준수한다는 비핵화 방법이나 단기부터 중장기까지라는 비핵화 시기도 어느 정도 공감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교수는 다만 “비핵화 시기와 방법의 세부적 내용에 들어가면 조금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의회와 네오콘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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