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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중앙TV는 28일 남북정상회담의 핵심장면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중앙TV는 이날 오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차량이 27일 판문점으로 통하는 도로에 설치된 대전차방호벽과 ‘72시간 다리’ 등을 거쳐 판문점 북측 지역에 도착하는 장면을 시작으로 남북 정상의 첫 대면부터 작별까지의 과정을 담은 약 30분 분량의 영상을 보도 형식으로 방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판문점 선언)에 서명하고 포옹하는 장면과 두 정상이 자필로 서명한 선언문 전문 등도 전파를 탔다.
조선중앙TV에 나온 리춘히 아나운서는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완전한 비핵화’ 문구를 비롯한 선언문의 전문을 일일이 낭독하기도 했다.
영상은 이어 만찬장에서 시종일관 웃는 남북 정상 부부의 모습과 김정숙·리설주 여사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건배 장면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부각했다. 환송공연과 두 정상의 작별 장면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총 6개 면 가운데 1∼4면을 61장의 다양한 사진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소식으로 채웠다.
판문점 선언에는 ‘비핵화’ ‘북방한계선’ ‘군축’ 등의 북한이 내부적으로 정치적 부담이 작지 않은 문구가 담겼지만 예상을 깨고 북한 매체들은 이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
북한 매체가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요구를 전하면서 ‘비핵화’라는 표현을 보도내용에 넣기는 했었지만, 자신들이 이행해야 할 과제로서 비핵화를 언급한 적은 거의 없다.
그러나 조선중앙통신은 정상회담을 소개한 기사에서 “회담에서는 북남관계문제와 조선반도(한반도) 평화보장문제,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비롯하여 호상(상호)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하여 솔직하고 허심탄회한 의견들이 교환됐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러한 분위기에는 판문점선언 합의 이행 의지를 재확인함과 동시에,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도 북한과 관계 정상화 등을 통한 적대정책 철회를 결정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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