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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中ㆍ러ㆍ유럽 전방위 외교전…핵무력 완성 자신감
-리용호 외무상, 비동맹 각료회의 이어 러시아行
-“남북 힘 함치면 통일 열려…핵무력 완성이 가져온 결실”
-전 백악관 NSC 조정관 “매력공세 배경은 핵무력 완성에 도달했기 때문”
-김성남 국제부부장 방중, 북중정상회담 후속조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유럽, 비동맹국 등을 상대로 전방위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남북ㆍ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기 위해 외교 총력전에 나선 셈이다.

리용호 외무상은 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에서 “현재 조선반도(한반도) 북과 남 사이에는 화해와 신뢰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며 비동맹국의 지지를 호소했다.

북한이 남북ㆍ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러시아, 유럽을 무대로 전방위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리용호 외무상은 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에서 남북이 우리민족끼리 정신으로 힘을 합치면 한반도긴장을 완화하고 자주통일 돌파구를 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리 외무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의 전쟁 위험을 안고 있다며 한반도에 쏠리던 국제사회의 불안과 우려의 시선이 지지와 환영의 박수갈채로 변했다”면서 “이는 북과 남이 우리민족끼리의 정신에서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며 자주통일의 돌파구를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실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전환적 국면’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룬 ‘국가핵무력 완성’ 등이 가져온 결실”이라는 주장도 했다.

특히 리 외무상은 파리기후협약과 보호무역주의, 그리고 이스라엘 수도 문제 등을 거론해가며 비판했지만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개별 적대국’, ‘대국’ 식으로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불필요하게 미국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리 외무상은 또 이람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을 비롯해 이란과 쿠바 외교장관 등과도 만났다.

그는 비동맹운동 각료회의를 마친 뒤 투르크메니스탄을 경유해 오는 9일 러시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러시아는 공식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김 위원장이 곧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그의 방러 역시 주목된다.

이와 관련,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4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는 초청을 받은 것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이후 북중교류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어 통역사로 알려진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부부장은 5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 방중 때도 동행했던 그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 관계 개선과 관련해 실무 차원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김선경 유럽담당국장은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한 뒤 EU의장국인 불가리아로 이동해 한반도정세와 비핵화 전망 등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외교의 분주한 움직임은 ‘핵무력 완성’에 따른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외교공세를 펼침으로써 한반도정세에 있어서 중대 분수령이 될 북미정상회담까지 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조정관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국제적 고립 속에 도발을 반복했던 북한이 ‘매력공세’로 노선을 변경한 것은 지난 2년간 실험을 거듭하며 개발해 온 수소탄, 장거리미사일 프로그램이 완성단계에 도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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