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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틸러슨 파격 제의, 백악관 동의ㆍ北 수용문제 남아”<WP>
-美, 中 제안 ‘쌍중단’ 수용 여부 불분명
-혼재된 메시지, 대화 성사 가능성 약화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파격적인 ‘조건없는 대화’를 제안한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여러 의문점이 뒤따르는 모습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 (현지시간)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대한 3가지 큰 의문점’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제안한 ‘쌍중단’(雙中斷), 백악관의 동의 여부, 북한의 수용 가능성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신문은 먼저 틸러슨 장관이 북한에 “대화를 하려면 휴지기가 있어야 한다”며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 중단을 언급했지만, 이 경우 미국도 한미 연합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는 ‘쌍중단’에 나설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쌍중단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핵문제 해법으로 제시한 북한의 핵ㆍ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훈련을 동시에 멈추자는 제안이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 줄곧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이와 함께 틸러슨 장관의 발언에 백악관이 동의하는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WP는 이전 행정부에선 국무장관의 발언이 곧 백악관의 의중을 담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선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대체적 평가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틸러슨 장관이 북한과 2~3개 대화채널을 갖고 있다며 북미대화를 시사했을 때에도 “시간 낭비”라며 공개면박을 주기도 했다.

실제 이번에도 백악관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이 나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며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이 같은 서로 모순되는 메시지는 대북 외교기법이란 관측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혼재된 메시지가 오히려 대화 성사 가능성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북한과의 비공식회담에 나섰던 수잔 디마지오 뉴아메리카재단 선임연구원은 틸러슨 장관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부주의한 트윗”으로 “제안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백악관이 틸러슨 장관과 한목소리를 내더라도 북한이 이를 받아들일지의 문제가 남는다.

이와 관련, 북한이 지난달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시험발사 성공 뒤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는 점에서 대화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해석도 있다. 북한이 핵무력 완성 목표를 달성함에 따라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다만 WP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언급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북한이 믿을만한 대화 상대인지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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