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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택시기사, 韓 여성 여행객 2명 성폭행…현지경찰 수사 착수(종합)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한국인 여성 관광객 2명이 대만 택시기사에게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만에서 관광용 택시운영사의 택시기사 잔(詹ㆍ39)모 씨가 한국인 여성 관광객 2명을 성폭행했다고 15일 대만 중앙통신(CNA)과 자유시보(自由時報)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 등 한국인 여성 3명은 지난 12일 오후 6시경 관광용 택시운영사 제리(Jerry) 택시투어의 택시를 이용해 타이베이(臺北)시 스린(士林)야시장으로 이동하던 중 택시기사 잔 모씨로부터 요구르트를 받았다. 앞좌석에 앉아있던 A 씨는 요구르트를 마시지 않았지만 뒷좌석에 탔던 여성 2명은 요구르트를 마시고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린 야시장에 도착한 후 A 씨는 뒷좌석의 일행을 깨웠으나 반응이 없자 두 여성이 피곤해 잠들었다고 판단, 1시간 가량 혼자 야시장을 구경한 후 여전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일행과 함께 호텔로 돌아왔다.

사건 발생 이틀 뒤에 정신을 차린 2명은 택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현지 교민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도움을 요청했다. 카페 회원들의 도움으로 이들은 현지 경찰과 대만 주재 한국대표부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중 한 명은 타이베이 대표부(한국 대사관 및 총영사관 기능)에 전화했을 때 ‘자는데 왜 이 시간에 전화를 하느냐’는 답을 들었다고 대만 여행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려 주장했지만 외교 당국자는 “(피해자와 통화한) 당직 행정직원은 그런 말을 한적이 없다고 말했다”며 “당시 새벽 3시 30분경에 전화가 왔는데, 성폭행 사건이다보니 다른 사람이 대신 신고를 하거나 타자가 설명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 경찰 신고 절차를 알려줬는데, 대만 경찰이 전화를 받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래서 해가 뜨면 9시경에 대만 경찰에 신고하라고 알려줬고, 우리도 확인 차 다음날 오전 9시경에 전화를 했다”고 덧붙였다. 타이베이 대표부 측에서 다음날 오전 9시와 오후 1시에 피해 여성들과 통화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대표부 직원은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피해 여성들을 찾아 신고절차를 돕고 병원 검사를 받는 것까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의 혈액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되자 현지경찰은 14일 밤 잔 씨를 소환해 피해자들을 만지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체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대만 검찰이 용의자를 체포한 상태에서 수사 중이며, 기소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피해 여성들은 귀국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최종결과 보고가 나오면 구속기소가 결정될 것”이라며 “공관은 검찰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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