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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日방위상 야스쿠니 참배에 초강력 대응…일본 공사, 국방무관 초치(종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우리 정부가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주한 일본대사관 공사, 주한 일본 국방무관 등을 초치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일 위안부 합의, 올해 말 한일군사정보협정 체결 등 한일간 외교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지는 와중에 일본의 돌발행위가 찬물을 끼얹은 형국이다.

[사진=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공조 강화 기조에 맞서 한미일 3국 공조에 공을 들여온 미국 측도 난감해졌다.

국방부는 이나다 도모미 일본 방위상이 현직 방위상으로는 사상 최초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과 관련, 주한 일본 국방무관을 불러 항의했다.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은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29일 오후 2시 반경 초치된 다카하시 히데아키 주한 일본 국방무관(해군 대령)에게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 다카하시 히데아키 주한 일본 국방무관(해군 대령)을 초치해 일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강력한 항의 입장을 전달했다. [사진=국방부]


국방부는 이날 앞서 일본 방위상의 야스쿠니 참배와 관련해 입장자료를 내고 “일본의 책임 있는 정치인이 오늘 과거 식민침탈과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우리 정부가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함을 수차례 강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방위상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방위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사상 처음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외교부도 이날 일본 방위상의 29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주한일본대사관 공사를 불러 항의했다.

외교부의 일본 공사 초치에 따라 마루야마 고헤이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는 이날 오후 1시55분께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마루야마 총괄공사대리에게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외교부는 이날 발표한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의 지도급 인사들이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면서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실제 행동으로 보여줄 때만이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엄중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일부 (일본) 각료가 보인,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역행하는 행위는 매우 부적절한 것으로서 우리 정부는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진주만 방문 직후 일본 정부 각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 측은 진주만에서 일본의 기습 공격에 따른 미군 희생자들을 위령하면서 한편으로 일본에서 당시 가해자인 전범들이 합사된 장소를 참배하는 이중적인 행태를 아무 거리낌없이 저질러 국제적 논란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특히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최근 한일군사정보협정을 체결하는 등 한일간 국방 교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일본 방위상 최초로 신사를 참배해 거센 역풍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나다 방위상은 29일 오전 7시55분께 도쿄 지요다구 소재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방위대신 이나다 도모미라고 적었다. 방위대신인 이나다 도모미가 한 명의 국민으로서 참배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의 평화로운 일본은 국가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신 귀중한 분들의 토대 위에 있는 것이라는 것을 잊은 적 없다”고도 말했다.

이나다 방위상은 26~27일 아베 총리의 미국 하와의 진주만 방문에 동행한 바 있다. 아베 총리와 일본의 진주만 공격에 따른 희생자들을 위령한 다음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이다.

이나다 방위상에 앞서 이마무라 마사히로 부흥상도 28일 오후 1시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000여명을 신으로 떠받들고 있는 곳이다.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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