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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외교안보 강경파 일색 ‘대북정책 안갯속’
새 국가안보보좌관·국무·국방장관
한반도 정책 아는 인물 아무도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 차기 대통령이 공식 취임을 한 달 여 앞두고 외교안보 진영을 완성하면서 한미동맹, 대북정책 등 우리에게 민감한 정책현안들의 향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국무장관, 국방장관 등 미국의 외교안보 정책을 주도하는 주요 인물을 살펴보면 트럼프 행정부는 예상대로 대북 강경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3성 장군 출신의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슬람국가(IS)와 북한에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강경파다. 국방장관에 내정된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 역시 ‘매드독’(Mad Dogㆍ미친개)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강경 원칙주의자다.

최대 관심사였던 국무장관에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를 반대하는 등 ‘친(親)러시아’ 성향을 보여온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내정됐다. 틸러슨 내정자가 대북 강경기조의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지만, 공화당 주류 외교안보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업인 시절의 성향이 미국 정부 정책기조 변화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외교 문외한이란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가 안보 진영에 의해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이들 3인방과 우리의 접점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틸러슨은 한국은 물론 전세계가 놀랄 ‘깜짝’ 인사다. 트럼프 내각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보수주의자나 전 공화당 행정부인 조지 W. 부시 정권 시절 한반도 정책에 관여했던 전문가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뜩이나 트럼프 인맥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정부 입장에선 어려움이 가중된 셈이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내년 조기 대선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진보 진영이 차기 정권을 거머쥘 경우 한국과 미국 행정부의 성향은 또 다시 엇갈릴 수 있다.

오랫동안 대북정책에 관여해온 한 인사는 “노무현 정부와 부시 행정부의 불협화음, 이명박ㆍ박근혜 정부와 오바마 행정부의 엇갈린 정책이 최소 5년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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